1116년(예종 11)에 송으로부터 수입하여 궁중제례악(宮中祭禮樂)과 전정 헌가(軒架)에서 축(祝)과 함께 쓰여졌다. 어는 길이 1m 가량의 엎드린 호랑이 모양을 조각하여 방대(方臺) 위에 얹어 놓은 것으로, 등줄기에 톱날모양으로 새긴 27개의 서어(齟齬)가 있고, 그것들을 호랑이의 목에서 꼬리 쪽으로 새겨 박았다.
이것을 아홉 쪽으로 갈라 나무자루에 박아 만든 대나무 어채인 진(籈)의 뒷목 부분을 세 번 탁탁 치고 꼬리 쪽으로 드르륵 긁어서 소리를 낸다. 어는 음악을 그치게 하는 신호악기로 놓는 방향도 서쪽이다.
그 치는 법은 세종 때 박연(朴堧)의 건의에 좇아 송나라의 제도인 격수삼알(擊首三戛)의 법을 따른 것이다. 어의 호랑이와 대는 가목(椵木)을 쓰며 등 위의 톱니 같은 것을 새긴 것은 따로 다른 단단한 나무를 써서 등에 박는다. 연주는 박연이 고제(古制)를 참고하여 만든 기법이 현재는 문묘제례악에서만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