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필사본. 경상도와 전라도 해안의 해운과 각 포구의 선박·정박 능력, 주요지점 간의 거리 등을 그린 지도이다. 19절(折) 40면으로 된 이 지도는 세로 56.7㎝, 가로 816㎝의 대형지도이다. 지도의 제작연대는 미상이나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며, 각 수영(水營)에서 만든 연안도(沿岸圖)를 정부기관에서 편집,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지도의 첫 면과 마지막 면은 산수화를 그려 화면을 장식하였다. 경상도는 죽산(竹山)에서 하동(河東)까지를 방위에 구애되지 않고 일선상에 그렸고, 해안의 출입과 연안의 도서는 자세하게 그렸으며, 수로가 위험한 곳에는 그 내용을 여백에 기록하고 있다. 지도뿐만 아니라 모두 10면에 달하는 호구와 연안에 관한 기록은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여 준다.
우리나라의 고지도는 대부분 관북·관서 지방에 관한 것이 국방상의 이유로 많이 작성되었으며, 남부 특히 연안 지방의 지도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영남과 호남의 해안과 주요도서를 망라한 이 지도는 우리나라 고지도에서 특기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