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보물급문화재.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합각지붕건물로 일명 ‘철옹성(鐵甕城)남문’ 또는 ‘만노문(萬努門)’·‘고연주성문’이라고도 하고, 누각은 운주루(運籌樓)·완월루(翫月樓)라고도 한다.
이 남문은 영변읍성인 철옹성을 쌓으면서 처음 세우고 그뒤 여러 차례 손질하였는데 현재의 건물은 1789년(정조 13)에 다시 세운 것이다.
이 문은 남쪽으로 안주·평양지방으로 통하는 중요한 문이며, 성벽에서 성 안쪽으로 약 40m 가량 들여다 세워, 이곳이 옹성을 대신하게 한 구조를 하고 있다. 남문의 축대는 잡석으로 높이 약 8m 되게 축성하였고, 그 복판에는 높이 4.5m의 아치문을 냈다.
두공(枓栱)은 외5포작, 내7포작이며, 제공(諸貢)은 꽃가지형으로 되어 있다. 문루 앞면의 기둥은 높은 돌기둥 위에 목주(木柱)를 이어 세웠으며, 문루상의 단청은 문루건축에 일반적으로 쓰였던 모루단청[毛老丹靑 : 부재의 끝 부분에만 그린 단청]이다.
이 문의 구조형태는 평양의 보통문(普通門) 및 대동문(大同門)과 유사한데, 1층 평면에서 정면과 측면의 비례는 대동문과 동일하며, 1층 면적과 2층 면적의 비례는 보통문과 일치한다.
또한 건물의 기둥 높이는 대동문보다는 낮고 보통문보다는 높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 남문의 형태는 균형이 잘 조화된 건물로서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문루건축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문루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