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방에서는 5월 단오(端午)에 단오굿을 지내기 전인 음력 4월 보름날에 대관령의 서낭당에서 굿을 하면서 마을사람들의 재앙을 덜어주기 위한 푸닥거리를 한다.
그런 뒤에 횃불을 들고 긴 행렬이 산을 내려오면서 「산유화가(山有花歌)」(메나리소리)를 부르는데, 이 노래를 「영산홍」이라고 한다. 즉, 대관령의 국사서낭당에서 산신(山神)을 모셔와서 강릉의 홍제동에 있는 여자 서낭신에게 18일 동안 모셨다가 다시 영신제(迎神祭)를 올리고서 현장에 내모셔놓고서 단오굿을 베푼다.
(후 렴) 이히야 에 에헤야 에히야 얼싸
(받는 소리) 지화자자 영산홍
(메기는 소리) 영산홍로 봄바람에 가지가지가 꽃피었네
(받는 소리) 지화자자 영산홍
(메기는 소리) 꽃바칠레 꽃바칠레 사월 보름날 꽃바칠레
(받는 소리) 지화자자 영산홍
(메기는 소리) 일년에 한번밖에 못 만나는 우리 연분
(받는 소리) 지화자자 영산홍
(메기는 소리) 보고파라 가고지고 어서바삐 가자서라
(받는 소리) 지화자자 영산홍
이러한 가사로 불리는데 그 가락은 강원도민요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특징인 레'·도'·라·솔·미의 하행선율에 의한 메나리가락의 소리가 아니고 경기민요의 경토리와 비슷하여 옛날 의식요(儀式謠)와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