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영덕과 인접한 경상북도 내륙지방에서 부녀자들이 주로 길쌈을 하면서 부른다.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적 서사민요의 하나이다.
영해·영덕 소금장수가 소금짐을 지고 태산준령을 넘어다니면서 남에게 적선을 한다는 사설이 그 곳 민요에 이따금씩 보이는데, 부녀자들의 성적인 결핍을 해결해준다는 대목이 드러난다.
그런 내용으로 일정한 이야기를 갖추어 유형화한 것을 ‘영해영덕소금장수’라고 특별히 일컫는다. 과부인 어머니가 방이 춥다고 늘 불평이었는데, 순진한 아들이 불을 더 지펴도 소용이 없었다. 어느날 영해영덕 소금장수가 왔다가 날이 저물어 잘 데를 찾으매 아들이 자기 어머니 방에서 자고 가라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날밤은 방이 더워 잘 잤다고 하였다. 그런데 소금장수가 떠나고 나서, 어머니는 물레질을 하며 다시 온다던 사람이 왜 오지 않느냐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 대목만 따로 흉내를 내면서 웃는 경우도 흔하다. 푸념이 물레질 동작과 잘 맞는 가락으로 구연되어야 분위기가 어울린다.
그런데 아들이 효자라 어머니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서 시름을 잊게 하려 하였더니, 어머니는 소금장수가 사는 마을을 찾아내라고 보채었다. 아들이 사방으로 다니다가 소금장수를 찾아와 어머니와 잘 살게 하였다는 것이 결말이다.
과부의 개가를 금하는 윤리적 규제에 대한 반발이 깔려 있으며, 구성과 표현이 흥미로워 인기가 있다. 「강원도 금강산 조리장수」와 비슷한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