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21년 후손 기발(起渤)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기발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 구미의 이상국(李相國)이 소장하고 있다.
권1은 시 176수, 만사 64수, 권2는 서(書) 2편, 서(序) 2편, 발(跋) 1편, 제문 4편, 부록에 가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소재가 다양하고 시의가 청아하며 품격이 높다. 높은 지취와 학문을 가지고 뜻을 펴지 못하는 불우의 탄식이 시 전체에 나타나 있다.
「재거우음(齋居偶吟)」·「병중우음(病中偶吟)」·「제석우음(除夕偶吟)」·「산사우음(山寺偶吟)」·「독좌우음(獨坐偶吟)」 등은 모두 무위한 인생에 대한 허무와 좌절을 드러낸 작품이다. 「재거술회(齋居述懷)」와 「한곡당팔경(罕谷堂八景)」은 서경시이며, 「입춘」·「조춘」·「단오」·「동지(冬至)」 등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묘사한 것으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서의 「답조진사자방(答趙進士子方)」은 조릉(趙稜)에게 서원의 운영을 공정하게 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서(序)의 「기로연정이목백서(耆老宴呈李牧伯序)」는 이목사가 부임한 이래 선정을 베푼 것을 치하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스승 정경세의 업적을 칭송한 「제우복선생문(祭愚伏先生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