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 ()

와사등 / 김광균
와사등 / 김광균
현대문학
문헌
김광균의 시 「외인촌」 · 「와사등」 · 「설야」등을 수록하여 1939년에 남만서점(南蠻書店)에서 간행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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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김광균의 시 「외인촌」 · 「와사등」 · 「설야」등을 수록하여 1939년에 남만서점(南蠻書店)에서 간행한 시집.
개설

B6판, 68면. 1939년 남만서점(南蠻書店)에서 간행하였고, 1946년 정음사(正音社)에서 재판이 나왔다. 작자의 첫 시집으로 서문이나 발문은 없이 「오후(午後)의 구도(構圖)」 · 「해바라기의 감상(感傷)」 · 「외인촌(外人村)」 · 「와사등(瓦斯燈)」 · 「설야(雪夜)」 등 27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와사등』은 김광균의 대표적 시집인 동시에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modernism) 시운동(詩運動)의 결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수록된 시 가운데서도 특히 「외인촌」 · 「와사등」 · 「설야」는 김광균의 초기의 특성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외인촌」은 현란한 색채어와 공감각(共感覺) 이미지로 채색되어, 이미지의 제시는 선명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그와 같은 풍경을 조감(鳥瞰)하고 있는 시인의 고독한 시선이 느껴질 뿐이다.

「와사등」의 경우는 군중 속에서 느끼는 고독이나 문명 비판적 목소리가 담겨 있어 주지시적 면모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기서도 역시 감상성(感傷性)은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흔히, 김광균의 대표 시로 꼽히는 「설야」는 기지에 찬 비유나 현란한 이미지보다는 서정적 분위기의 표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서정시인인 김광균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도 소재와 시인의 정감이 완전히 융합되지 못한 데에서 오는 시적 긴장감의 결여라든지, 비유의 남용으로 인한 의미의 불필요한 중첩 등 구조적 결함이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서정성과 현대성의 조화 내지 융합을 지향하는 김광균의 의식이 이 작품에서는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이 시는 수사(修辭)의 남용이나 언어유희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던 당대 모더니즘 운동이나 김광균 자신의 다른 시들에 비하여 퍽 이색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서정성과 현대성의 조화는 주지적(主知的) 서정시(抒情詩)라고 불리는 한국 현대시의 한 흐름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와사등』을 평가함에 있어서 감상을 바탕으로 한 사이비 모더니즘이라는 부정적 관점보다는, 당대의 사회 현실을 새로운 서구시(西歐詩)의 수법으로 형상화시켰다고 하는 긍정적 관점에서 그 시사적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韓國)모더니즘시연구(詩硏究)』(문덕수, 시문학사, 1981)
『한국시사연구(韓國詩史硏究)』(박철희, 일주각, 1980)
『현대시론(現代詩論)』(정한모, 민중서관, 1973)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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