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영주가(靈珠歌)’로도 부른다. 7언 기조 60구이며, 한문으로 되어 있다. 「백납가(百衲歌)」·「고루가(枯髏歌)」와 함께 ‘나옹삼가(懶翁三歌)’로 일컬어졌으며,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에 함께 수록되어 전한다. 후대에 불광산(佛光山)대원암(大源庵)의 비구 법장(法藏)이 이들 세 곡을 고쳐서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로 내놓았는데, 이 때 「완주가」는 300구로 늘려졌다.
이 작품은 염주(念珠)를 자성(自性)에 비유하여 그 기용(機用)을 말하고, 그 공덕을 예찬하였다. 노래의 첫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저 신령한 구슬은 지극히 영롱하여, 본체는 항사를 들러싸 안팎이 비었도다. 사람마다 부대 속에 당당히 있어서, 매만지며 가고 매만지며 오니 매만져 끝이 없다. 혹 ‘마니’라 하고 혹 ‘영주’라고도 하니, 이름과 모양은 비록 많으나, 본체만은 다르지 않네. 세계마다 티끌마다에 분명하니, 마치 밝은 달이 가을에 가득한 듯하여라. ……중략…… 아하하하, 이 무엇인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으로세. 세어 가고 뒤쳐 보아도 한량 없도다. 마하반야바라밀.(這靈珠 極玲瓏 體徧河沙內外空 人人帒裏堂堂有 弄去弄來弄莫窮 或摩尼 或靈珠 名相雖多體不殊 刹刹塵塵明了了 還如朗月滿江秋 ……중략…… 阿呵呵 是何物一二三四五六七 數去飜來無有翻 窮摩訶般若波羅蜜)”
이색(李穡)은 이를 두고 쓰기를 ‘영주(靈珠)는 방향에 따라 빛을 비쳐, 사람을 어지럽힌다. 그러나 그 청정함은 곧 부처의 성품을 나타낸다.(珠隨方暎色人之所迷也 而其淸淨則表佛性)’고 하고, 이 노래를 포함한 나옹의 세 곡에 대하여 ‘처음과 끝이 상응하고 맥락이 상통하여 후인에게 보임에 심오하고 절실하다.(三歌首尾相應 脈絡相通 所以示後人也 深且切矣).’고 평하였다. 또한 깊이 생각하고 힘써 다듬어 지음으로써 「증도가(贈道歌)」를 지은 당나라 영가대사(永嘉大師)의 구법(句法)을 재현할 수 있어, 다른 날에 서역(西域)에 유통하여도 응당 그 곡조를 감상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