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98수, 권2∼4에 소(疏) 4편, 서(書) 19편, 서(序) 3편, 기(記) 2편, 발(跋) 2편, 잡저 10편, 송(頌) 1편, 상량문 2편, 제문 12편, 애사 1편, 묘지명 3편, 묘표 3편, 행장 2편, 부록으로 행장·가장·묘지명·묘갈명·행록 각 1편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우아하면서도 호방한 풍격을 갖추고 있다. 「중양(重陽)」·「추일(秋日)」·「원조(元朝)」·「춘영(春陽)」등은 계절에 따른 감회를 읊은 것이고, 「수락대 水落臺」·「봉암추월(鳳巖秋月)」·「도산회고(陶山懷古)」 등은 명인(名人)의 자취를 더듬으면서 강쇠하여가는 인물에 대하여 탄식하는 내용이다.
소의 「진구언소(進求言疏)」는 당시 나라에서 폐단을 구제하기 위하여 공모한 시책에 대한 진언이다. 그 내용은 학문에 힘쓸 것, 기강을 바로잡을 것, 언로(言路)를 열어서 바른말 하는 신하를 중용할 것, 군사를 양성하고 군비를 확충하여 국방을 튼튼히 할 것, 부역을 감면하여 백성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할 것 등 수천언에 달한다.
잡저 중 「변양명학(辨陽明學)」은 왕수인(王守仁)의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을 공박한 글로, 당시 우리나라 주자학자들이 가지고 있던 공통된 견해를 밝혀 양명학이 이단임을 강조하였다.
「도내통문(道內通文)」은 서원훼철령에 반대할 것을 협의하자는 내용의 글이다. 「생육신기(生六臣記)」는 김시습(金時習)·조려(趙旅) 등 생육신에 대하여 기록한 글이다. 그밖에 「부동심유도(不動心有道)」·「선악설(善惡說)」·「사단론(四端論)」은 성리학에 대한 단편적인 글들이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