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圓慧)는 원 간섭기 묘련사(妙蓮寺)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백련사계 천태종의 승려이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있었다고 한다. 일찍 출가하여 수행하였는데, 『무량의경(無量義經)』, 『법화경(法華經)』, 『불설보현보살행법경(佛說普賢菩薩行法經)』의 법화 삼부경(法華 三部經)에 능통하였다. 1295년(충렬왕 21) 국통(國統)에 책봉되었으며, 백련사의 8국사 가운데 제6세로 추증되었다. 충렬왕과 그의 아들 충선왕의 귀의를 받았다.
원혜는 천태종의 승려 홍서(洪恕)가 창건한 개경 묘련사 결사(結社)의 주법(主法)을 맡았는데, 천태종의 백련사계가 중앙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충렬왕의 재(齋)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원혜의 적사(嫡嗣)는 순암 의선(順菴義旋)인데, 조인규(趙仁規)의 제4자인 승려 혼기(混其)의 조카이다. 원혜가 입적한 후 그의 제자 무외 정오(無畏丁午)가 스승을 추모하며 「원혜국통제문(圓慧國統祭文)」과 「천법형원혜국통소(薦法兄圓慧國統疏)」를 지었는데, 『동문선(東文選)』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