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기계(杞溪). 자는 계옥(啓沃), 호는 정당(政堂). 유집(兪輯)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유해(兪解)이다. 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 유기창(兪起昌)이며, 어머니는 능주 구씨(綾州具氏)로, 훈련원참군(訓鍊院參軍) 구안우(具安愚)의 딸이다.
1498년(연산군 4) 사마시에 합격하였다. 1504년 별시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의 검열·봉교, 성균관의 전적·직강을 거쳐 단양과 한산의 군수를 지냈다. 그 뒤 홍문관직제학·전라도관찰사·도승지 등을 역임하고, 1526년(중종 21) 사헌부대사헌이 되었다. 홍문관부제학을 거쳐 1529년 형조판서가 되었으나, 2년 뒤인 1531년 김안로(金安老)의 탄핵을 받아 삭직되었다.
1537년 김안로가 축출되자 예조판서에 복직되었다. 시를 잘하여 남의 애송하는 바가 되었다. 비인의 청절사(淸節祠)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정당유고』 3권이 있다. 시호는 경안(景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