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869년(고종 6) 후손 기영(基榮)이 편집, 간행한 『신안세고(新安世稿)』에 합록되어 있다. 이 문집이 수록되어 있는 『신안세고』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부(賦) 1편, 시 53수, 만사 26수, 소(疏) 2편, 잡저 3편, 기(記) 2편, 권3에 설(說) 2편, 제문 3편, 묘지명 2편, 묘갈명 2편, 부록으로 가장 1편, 묘지명 1편, 증유시(贈遺詩) 4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순후하면서도 품격이 높다. 특히, 영물(詠物)에 뛰어나고, 사물의 관찰에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유유헌십이영(由由軒十二詠)」과 「확연정팔경(廓然亭八景)」은 영물시(詠物詩)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의 「진시폐소(陳時弊疏)」는 의흥현감으로 있을 때 병자호란으로 피폐하여진 민생을 구제하는 방법을 진언한 글이다. 백성들이 곤궁을 겪는 것은 부세의 과중함에 있다고 지적하여, 국용(國用)을 절감하고 급하지 않은 지출을 금지하여 부세를 경감하여줄 것을 청하였다.
「병정일기(丙丁日記)」는 1636년(인조 14) 12월 12일 청나라의 침공에서부터 이듬해 4월 4일 강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왕을 호종(扈從)하면서 일어난 모든 사실을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 밖에도 할아버지 응원(應元)이 국가에 이바지한 공로를 입증하여 그의 작위의 추증(追贈)을 청한 「상언(上言)」과 자손에게 학문을 연구하고 선행을 권장한 「가훈(家訓)」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