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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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한 언어 안에서 공시적으로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두 개 이상의 단어. 동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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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한 언어 안에서 공시적으로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두 개 이상의 단어. 동의어.
내용

‘유의’가 옳으냐 ‘동의’가 옳으냐 하는 것이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발화(發話)된 단어의 총체적 의미는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만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완전히 동일한 맥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완전히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두 단어는 있을 수 없다는 견해에 일리가 있다.

둘 또는 그 이상의 단어들은 다만 서로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다만, 두 개(또는 그 이상)의 단어가 동일사물을 지시할 때, 이른바 개념적 의미(槪念的意味)니 지적 의미(知的意味)니 하는 조건에서만이라면 ‘동의’라는 용어도 무방할 것이다.

유의관계의 성립 여부는 ① 동일맥락 속에서의 교체가능성, ② 반의어(反義語)와의 관계, ③ 지시관계 등에 의하여 판정한다. 우선 복수의 단어가 모든 과학적인 맥락 속에서 의미의 변화가 없이 교체가 가능하면 이는 분명히 유의관계에 있는 것이다.

어떤 맥락 속에서는 교체가능하나 어떤 맥락 속에서는 교체불가능이면 유의성은 그만큼 작아진다(말-단어). 그리고 어떤 맥락 속에서도 절대로 교체불가능한 단어 사이에는 유의관계는 전혀 없다(웃다·걷다).

반의어와의 관련으로도 유의관계가 판정된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 보답하고,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사람은 하늘이 화로써 보답한다(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에서 ‘不善’은 ‘善’에 대해서 부정의 관계에 있으며, 엄밀히 말하면 ‘善’과 ‘惡’의 중간항이다.

그러나 ‘福’과 ‘禍’는 반의관계에 있으며, 이 관계에 의해서 이 맥락 속의 ‘不善’은 ‘善’도 아니고 ‘惡’도 아닌 중간항이 아니라 ‘惡’과 유의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시관계도 유의어 판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두 개(또는 그 이상)의 단어가 동일사물을 지시하면 유의관계가 성립된다. 다만, 정적인 의미의 뉘앙스는 문제삼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백묵-분필).

한국어에 있어서의 유의관계는 단어의 국적을 기준으로 하여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외래어’는 한자어 아닌 것을 일컫는다.).

① 고유어-고유어(나-저), ② 한자어-한자어(엄친-가친), ③ 외래어-외래어(미스-마드모아젤), ④ 고유어-한자어(이-치아), ⑤ 고유어-외래어(떡-모치), ⑥ 한자어-외래어(탁자-테이블), ⑦ 혼합형(날카롭다-예리하다-샤프하다).

언어 일반에서 나타나는 유의구조와 달리 특별히 한국어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으로는 경칭(敬稱)-평칭(平稱)-비칭(卑稱)의 관계에 있는 것(잡숫다-먹다-처먹다), 친족어(親族語)의 발달로 인한 유의어(아버지-아비-가친-엄친-……), 색채어·상징어 등의 발달로 인한 유의관계 형성을 들 수 있다.

유의어가 많다는 것은 한국어의 표현성을 풍부히 하는 데 좋은 일이다. 정확한 표현, 적절한 표현, 효과적인 표현을 위하여 어사를 선택하는 여유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한국어발달사」(이숭녕, 『한국문화사대계』Ⅱ,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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