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필사본. 은대(銀臺)는 정원(政院)·후원(喉院)·대언사(代言司) 등과 같이 승정원의 별칭이다. 승정원은 왕명을 출납하는 비서 기관이다. 공사(公事)를 대신이 친계(親啓)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관료·서민이 왕에게 올리는 공사(公私)의 글이나 말은 원칙적으로 승정원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
승정원에는 정3품 당상관(堂上官)인 승지가 6원(員) 있어 이·호·예·병·형·공방인 6방의 일을 분담하였다. 필요에 따라 분승지(分承旨)·가승지(假承旨)를 두기도 하였다. 승지는 모두 사관(史官)과 경연관(經筵官), 곧 춘추관수찬관(春秋館修撰官)과 경연참찬관(經筵參贊官)을 겸하였다. 특히, 도승지는 직제학·상서원정·내의원부제조(內醫院副提調) 등을 예겸(例兼)하도록 되어 있었다. 승정원의 승지는 대신으로 가는 관문의 구실을 하였다.
이 책의 작성 연대는 명기되어 있지 않다. 내용을 기재한 필치나 기재 양식으로 보아 영조 연간에 조선 국초에서 당시까지 승지를 지낸 인물들을 일괄 정리해 수록했고, 그 뒤 고종 연간까지 계속 덧붙여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된 내용은 각 인물을 한 줄에다 성명·자·호·전직(前職)·정사일(政事日)·최고관직 등을 차례로 실었다. 각 책의 수록 대상 연도는 제1책이 조선 초에서 1729년(영조 5)까지, 제2책이 1745년에서 1782년(정조 6)까지, 제3책이 1850년(철종 1)에서 1868년(고종 5)까지이며, 각각 임명된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유사한 책으로 『승지선생안(承旨先生案)』이 있는데, 이 책은 1868년 2월에서 1894년 10월 사이에 승지를 역임한 이들의 연명부이다. 1894년을 기준으로 사망한 인물은 이름 위에 ‘仙(선)’자를 적어 넣었다. 이 책과 서로 보완되는 같은 성질의 책이다.
이 책은 조선 전시기에 걸쳐 왕명 출납 기관인 승정원의 승지를 지낸 이들을 일람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