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모르는 인간 ( 모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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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하여 준 사람에게 짐승은 보은하지만 인간은 배신한다는 내용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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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생명을 구하여 준 사람에게 짐승은 보은하지만 인간은 배신한다는 내용의 설화.
내용

문헌설화로는 발견되지 않고 구전설화로 전국에 걸쳐 널리 전승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강가에 있다가 홍수로 떠내려오는 노루 · 등의 짐승과 함께 사람을 건져 주었다. 짐승들은 땅에 내리자 그에게 감사를 표시하고는 모두 자기의 길로 갔지만 사람만은 갈 곳이 없었으므로 자기 곁에 살게 하고 돌보아 주었다.

어느 날 노루가 나타나 구하여 준 사람을 어떤 곳으로 데리고 가 땅을 파는 시늉을 하기에 그곳을 파 보았더니 많은 돈이 묻혀 있었으므로 그는 큰 부자가 되었다. 그 사실을 안 도움받은 사람이 욕심을 내어 관가에다 자기를 구해 준 사람이 도둑질을 하여 부자가 되었다고 모함하여 감옥에 갇혀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그가 갇혀 있는 옥에 뱀이 와 몸을 물어 부어오르게 하더니 이어 풀잎 두 잎을 가지고 와서 상처에 붙이자마자 상처가 곧 아무는 것이었다. 그는 그 풀잎이 약초인 것을 알고 남은 것을 잘 보관해 두었다.

얼마 뒤 고을의 원님이 뱀에 물려 위험한 상태가 되었을 때 그는 그 잎으로 원님의 상처를 낫게 하였다. 원님이 그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어떻게 하여 옥에 오게 되었는가를 물었으므로 사실대로 이야기하자 그를 풀어 주고 대신 모함한 사람을 잡아 벌을 주었다.

각 편에 따라 보은하는 짐승이 호랑이 · 사슴 · 고양이 등으로 이야기되기도 하고 구출된 인물이 주인공의 양자로 있었거나 그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인물이기도 하며, 혹은 그에게 자기를 찾아오라는 부탁을 하여 주인공이 곤궁하여 찾아갔을 때 주인공을 모함하여 위기에 빠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동물이 주인공에게 주는 물건은 금이나 돈 외에도 산삼밭을 알려 주어 도움받은 인물의 욕심을 자극하여 주인공의 곤경 동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도움을 받은 인물로는 원님 외에 원님의 자녀 또는 왕의 딸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배은에 관한 이야기는 대홍수 때의 일로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는 「나무도령이야기」의 한 변이형으로 보여지는 설화에서도 발견된다.

어느 날 큰비가 내려 나무도령이 나무를 타고 가다가 물에 떠내려가는 여러 동물과 소년을 구하여 주었다. 후일 그가 구해 준 소년이 주인집 딸을 차지하려고 계교를 내어 소년을 위기에 빠뜨렸을 때 여러 은혜를 입은 짐승이 차례로 도와주어 무사히 주인 딸과 결혼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대부분 이야기의 말미에는 인간은 구하여 줄 필요가 없다는 구연자의 언급이 부연되어 있는데, 이것은 구체적인 삶에서 확인된 체험의 반영으로 보인다.

여러 동물이 모두 은혜를 갚았지만 인간만이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은혜를 갚기는커녕 은인의 몫을 탐내어 계교로 해치려 한 내용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비판적으로 지적한다. 또한, 인간의 배은을 짐승의 보은과 대비하여 인간의 신의 없음을 일깨우고 인간 사회의 윤리 도덕성의 회복을 역설하는 교훈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집필자
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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