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치
무자치
동물
동식물
뱀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뱀은 뱀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뱀은 극지를 제외하고 전세계에 분포하고 있는데, 한대지방에는 종류 수가 적고 온대지방에서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종류 수가 증가한다. 전세계에는 13과 3,0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3과 16종이 서식하고 있다. 뱀은 대부분이 난생이나 살모사속과 무자치는 난태생으로 수란관에서 발생되어 새끼로 낳는다. 사지가 퇴화하여 배 부분의 비늘과 늑골의 운동으로 몸을 이동시킨다. 뱀은 우리 설화 속에서는 대체로 인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존재로 등장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뱀이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신성시되고 있다.

정의
뱀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개설

뱀은 극지를 제외하고 전세계에 분포하고 있는데, 한대지방에는 종류 수가 적고 온대지방에서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종류 수가 증가한다. 전세계에는 13과 3,0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3과 16종이 서식하고 있다.

뱀은 몸이 길고 사지가 퇴화하여 복린(腹鱗)과 늑골(肋骨)의 운동으로 몸통을 이동시킨다. 뱀의 껍질은 각질로 된 비늘로, 머리에는 좌우대칭으로 배열되어 있으나 종에 따라 그 모양과 수에 차이가 있어 분류학상의 특징이 되고 있다.

등면은 작은 비늘로 이루어지고, 배면은 큰 비늘이 1열로 배열되고 있으나 꼬리 부분은 쌍을 이루고 있다. 매년 1회 이상 탈피하며, 만약 탈피하지 못하면 각질화되어 자연사하게 된다(방울뱀 꼬리의 방울은 꼬리 끝에 1개의 비늘이 탈피하지 않고 각질화한 것이다).

탈피할 때에는 탈피 2주 전에 몸 전체의 광택이 없어지고 눈 위의 투명막도 반투명하게 된다. 탈피 직전에는 다시 광택이 나며 신구 2층 사이에 지방질이 생긴다. 더욱 현저한 것은 내부의 새로운 껍질에 미세한 섬모가 생겨 껍질은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깨끗하게 탈피된다.

눈에는 눈까풀이 없으며 안구 전면에 시계유리와 같은 투명막이 있어서 눈물은 전면으로 흐르지 않고 안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야행성인 뱀의 동공은 타원형이다.

혀는 가늘고 길며 끝이 두 갈래인데, 주위의 환경이 달라지면 시종 입 밖으로 내고 날름거리지만 보통 때에는 입속 혀주머니 속에 넣고 있다. 혀는 대단히 민감하여 먹이( 개구리)가 지나간 자국을 혀로 더듬어 먹이가 숨어 있는 곳까지 찾아간다.

골격은 사지가 없는 대신 특이한 적응형태로 두골의 전악골(前顎骨) · 상악골(上顎骨) · 하악골(下顎骨) · 비골(鼻骨) · 구개골(口蓋骨)은 모두 가동적(可動的)으로 상관절(相關節)이 되고 있다.

또한 하악과 두골 사이에는 큰 방골(方骨)이 있어 이것에 의하여 하악이 두골에 매달려 있다. 뱀의 이는 바늘과 같이 뾰족한데 악골뿐만 아니라 구개골과 익상골(翼狀骨)에도 입 안쪽을 향하여 배열되고 있다.

특히 좌우 양쪽 악골이 전방에서 고착되어 있지 않으므로 좌우 악골이 교차로 움직일 수 있어서 자기 몸의 직경보다 큰 먹이가 입에 들어가면 식도 쪽으로 밀려가게 된다. 척추골(脊椎骨)은 수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비단구렁이는 300개 이상에 달한다. 각 척추골은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연접되어 몸통의 좌우 파상운동이 가능하다.

각 척추골에는 제1경추(第一頸椎)를 제외하고 제2경추부터 꼬리 부분까지 각 추골에 1쌍의 조골이 붙어 있으며, 조골 끝은 인대로 복린(腹鱗)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조골이 전후로 움직임에 따라 복린은 기복이 생겨 땅을 뒤쪽으로 밀게 되고 몸이 앞으로 전진하게 된다. 동시에 몸을 좌우로 파상운동을 하면 속도가 빨라진다.

폐(肺)는 좌우 1쌍이 아니라 좌측폐는 퇴화되고 우측폐가 몸의 길이에 따라 길게 위치한다. 폐는 극히 얇은 막으로 구성된 주머니로 그 전반부만이 호흡에 사용되고, 후반부는 조류의 기낭(氣囊)과 같이 공기를 저장하고 있다.

교미기관(交尾器官)도 특수하여 수컷은 총배설강의 좌우에 1쌍의 반음경(半陰莖)으로 끝이 둘로 갈라지고 주위에는 각질로 된 침상(針狀)의 돌기가 있다. 뱀은 대부분이 난생이나 살모사속과 무자치는 난태생으로 수란관(輸卵管)에서 발생되어 새끼로 낳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뱀은 우리 설화 속에서 주로 인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존재로 등장한다. 강원도 치악산에 있는 상원사(上院寺)의 연기설화(緣起說話)도 뱀이 인간을 해치려다 실패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나무꾼이 두 마리의 꿩이 뱀에게 잡혀 먹히려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뱀을 죽여버리고 살려주었다. 그날 밤 산 속의 어느 집에서 젊은 여인을 만나 대접을 받으며 자게 되었다.

한밤중에 눈을 떠보니 큰 뱀이 자기의 몸을 친친 감고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여인은 뱀의 화신으로 죽은 남편 뱀의 원수를 갚으려는 것이었다. 그 때 어디선지 종소리가 울려왔고 뱀은 도망을 가버렸다.

이튿날 종소리가 난 곳을 찾아가 보니 퇴락한 종루에 꿩 두 마리가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이 자리에 절을 세우니 그것이 오늘날의 상원사이다.

또 탐욕하거나 호색한 인간이 죽어 뱀으로 환생한다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한 승려가 죽어 뱀이 된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진광사(晉光寺)의 승려가 시골 여인을 아내로 삼고 몰래 밤마다 출입하다가 마침내 죽었다.

죽은 중은 아내를 못잊어 뱀으로 환생하여 낮에는 독 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아내와 동침하였다. 이 사실을 안 마을의 사또가 뱀을 궤짝에 넣어 물에 띄워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절에서는 탐욕하거나 게으른 중이 뱀으로 환생하여 절 근처에 살면서 다른 중의 본보기가 된다는 전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뱀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제주도에는 뱀이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되어 있다. 김정(金淨)『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에 그 같은 기록이 보인다.

“뱀을 신으로 숭배하여 죽이지 않으며, 뱀이 보이면 술을 뿌려 물러가게 하고 죽이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뱀이 보이기만 하면 죽였더니 지방 사람들은 크게 놀라서 저 사람은 다른 지방 사람이니 저럴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끝내 뱀을 죽여야 마땅함을 깨닫지 못하더라.

제주에는 본래부터 뱀이 많은 곳이라고 들은 바 있지만 그 많은 이유는 풍토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신이라고 위하여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건(李建)의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에는 “풀이 무성하고 습기가 많을 때는 뱀이 규방이나 처마 · 마루밑 · 자리 아래 어디에나 기어 들어와 잠잘 때 피하기가 어렵다.

섬 사람들은 뱀을 보면 ‘부군신령(府君神靈)’이라 하여 쌀과 정수와 술을 뿌리면서 빌고 죽이지를 않았으며, 만일 뱀을 죽이면 재앙이 내려 발꿈치도 움직이지 못하고 죽는다고 알고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뱀을 신성시하여 조선시대에는 수경면 고산리의 차귀당(遮歸堂), 대정읍의 광정당(廣靜堂) 등 많은 당이 사신(蛇神)을 숭배하고 있었다. 오늘날에도 사신에 대한 신앙이 일상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뱀이 들어와도 그 뱀을 거칠게 함부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안주할 곳으로 들어가기를 권유한다. 또 어린이들이 뱀을 보았을 때 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손가락이 썩는다고 믿게 함으로써 손가락질을 못하도록 한다.

가정에서 기제사를 지낼 때도 제사에서 모시고 있는 신위와는 별도로 ‘안칠성’이라 해서 사신을 위한 제상을 설비하기도 한다. 특히 표선면 토산리 지역에서는 세습적으로 뱀신에 대한 신앙이 전해지고 있다.

이 신앙은 여계(女系)로 전해지는 것으로 이곳 여자가 다른 마을로 시집을 가도 반드시 뱀신을 모시고 가야 한다. 따라서 이 지방 여성들은 결혼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뱀신은 보통 여신, 특히 ‘할망’으로 모셔 받들어지고 있다. 뱀신의 신체는 수목 · 암석 · 신의(神衣) · 신기(神旗)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개 ‘여드렛당’이라 불리어지는 암석이나 수목의 형태로 나타나는 속칭 괴[0x956d]라는 구멍이다.

뱀은 정력강장제로 알려져 있어서 뱀을 전문으로 잡는 땅꾼과 뱀탕집이 성행하고 있다. 뱀탕집은 뱀을 산 채로 항아리에 넣고 이것을 푹 고아 보자기에 짜서 국물을 마시게 하고, 또 뱀술을 만들어서 파는 집이다.

땅꾼은 1950년 이전에는 가장 하층에 속하는 직업으로, 뱀을 잡으러 나가면 민가에서도 잘 수 없어 큰 다리 밑에서 숙식을 하면서 뱀을 잡았다.

뱀을 먹는 사람도 폐결핵 환자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땅꾼의 수도 극히 적어 속리산덕유산 지방에 단 2명뿐이었다. 6 · 25전쟁 이후에 생활이 안정되면서 다리 밑에서만 영업을 하던 뱀탕집이 시내의 번화가로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뱀이 정력강장제로 선전이 되며 뱀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져 급속도로 뱀탕집이 증가하였다.

1960년까지도 약용으로 사용하던 뱀의 종류는 살무사 3종과 구렁이 · 능구렁이에 국한되었던 것이 1965년부터는 뱀이라면 모두 뱀탕집에서 사들이게 되었다.

아울러 과거와 같은 땅꾼은 없어지고 산골에서 약초를 캐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남자들은 산에서 뱀만 보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생포하여 집으로 가져와 큰 항아리 속에 넣어 두고 이 뱀을 수집하러 다니는 사람에게 넘기고 있다.

1980년 이후에는 태국과 대만에서 코브라와 줄꼬리뱀까지 수입하여 뱀탕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뱀에는 각종 기생충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관』6(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한국동식물도감』 제17권 동물편(강영선·윤일병, 문교부, 1975)
관련 미디어 (4)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