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호는 혼계(渾溪). 세종의 아들 계양군 이증(桂陽君 李璔)의 증손이다. 아버지는 희안군(喜安君)이며, 어머니는 남원윤씨(南原尹氏)로 윤운(尹雲)의 딸이다. 순천군(順天君)에 봉하여졌다.
어려서는 이헌인(李憲仁)·윤기(尹紀) 등과 교유하였고, 같이 어울리던 이중호(李仲虎)의 학문이 뛰어나자 이중호를 스승으로 모셨다.
평상시의 언행과 부모의 상례를 『소학』·『가례』에 따라 행하여, 당시의 성리학적 생활태도의 수립을 선도하였다.
1559년(명종 14) 경연관 박응남(朴應男)에 의하여 그 효행과 학문으로 천거받아 부정을 제수받았다. 그 뒤 순회세자(順懷世子)의 상례에 참여하였다. 많은 제자를 가르쳤는데 『소학』·『가례』·『논어』를 통하여 학문의 기초를 삼게 하였다. 시호는 효문(孝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