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에서 수도하던 최당(崔讜)·한유한(韓惟漢)과 같은 차원의 인물로 대세구칠(大世仇柒)의 일파이다. 단(丹)을 연마하여 자신을 수양하고, 과일과 나물을 먹고 화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때때로 깊은 산속에 들어가 희귀한 약초를 찾고 바위에 앉아 천지자연의 기(氣)를 마셨다. 동료인 최당·한유한과 함께 자취없이 사라져서 수개월 동안 물외(物外)에 노닐고, 때로는 벗들과 술을 마시며 도를 의론하였다. 병자를 만나면 단약(丹藥)을 주어 생명을 구하고, 인재를 만나면 선도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뜰에는 기화요초를 심고 선학을 길렀으며 가시나무로 삽작을 만들었다. 천길의 절벽이라도 힘들이지 않고 올랐으며, 몸은 솜털처럼 가벼웠다고 한다. 지금도 청평산의 골짜기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