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덕선(德先), 호는 천묵재(天默齋). 효령대군(孝寧大君)의 7대손으로, 아버지는 이욱(李昱)이며, 어머니는 임대영(任大英)의 딸이다.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이다.
1612년(광해군 4) 사마시를 거쳐, 1625년(인조 3)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성균관에 들어가 1628년 학록(學錄)에 오르고, 곧 가주서(假注書)로 경연관이 되고 시강원설서(侍講院說書)·사서를 역임하고 예조좌랑이 되었다.
1630년 사간원정언에 제수되었다가 전적으로 전직하고, 이어 병조좌랑·정랑을 거쳐 사헌부지평으로 전직되었다. 문학(文學)으로 춘추관기주관(春秋館記注官)을 겸하고 또 직강을 역임한 뒤, 다시 정언으로 지제교(知製敎)를 겸하였다. 다음해 옥과현감으로 나갔다가 홍문관부수찬이 되었다.
1636년 병자호란 때에는 척화를 주장, 화의를 건의하는 최명길(崔鳴吉) 등을 탄핵하였다. 1638년 교리·장령 등을 제수받았으나, 병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경서에 정통하였고 음양·지리에도 밝았으며, 특히 역학에 뛰어났다.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남원의 요계서원(蓼溪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충경(忠景)이다. 저서로는 『천묵유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