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이일협의 손자 이재묵(李在默)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장복추(張福樞)의 서문과, 권말에 김계선(金繼善)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과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4수, 만사 17수, 서(序) 9편, 기(記) 14편, 명(銘) 14편, 잠(箴) 3편, 찬(贊) 3편, 잡저 24편, 설(說) 9편, 제문 6편, 행장 2편, 부록에 행록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사실 묘사에 능하며 감상적이다. 「동창(東窓)」·「형화(螢火)」·「대목(大木)」·「완월(玩月)」 등은 날카로운 관찰력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강선대기(降仙臺記)」는 신선이 내려온다는 전설이 있는 강선대를 평한 것이다. 원학동(猿鶴洞)의 북쪽에 환선대(煥仙臺)와 강선대가 있으나, 그에 대한 기록이 없고 막연히 전설로만 내려오는 이야기이므로 믿을 수 없으며 신선이란 것도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욕(利欲)을 떠나서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면 수를 누릴 수 있으므로 이것이 바로 신선이라고 밝혔다.
「양심잠(養心箴)」은 마음을 기르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못의 고기는 물이 살려주고, 밭에 심은 곡식은 북돋워 주어야만 잘 자라는 것과 같이 사람이 마음을 기르는 것은 오직 경(敬)만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자책문(自責文)」에서는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성품은 성인과 군자와 소인과 범인의 차별이 없으나 잘 기르면 성인군자가 되고 도리를 잃으면 소인이 된다고 설명하였다. 학문에는 조만(早晩)이 없으므로 오늘 배우면 오늘로 군자의 문에 들어갈 수 있지만 평생 배우지 아니하면 소인을 면할 수 없다고 하였다.
「유산록(遊山錄)」은 선산(善山)의 남쪽에 있는 금오산(金鰲山)을 유람한 기록이다. 금오산에 이르는 노정과 산중에서 마주친 기암·폭포·암자 등 명승·절경을 소개하고 흥을 읊은 시도 있다.
이 밖에 『심경』을 읽고 느낀 것을 기록한 「독심경찬(讀心經贊)」, 심성의 병이 되는 근원과 그것을 치료하는 약을 기재한 「심성병약도(心性病藥圖)」, 마음에 대해 설명한 「심설(心說)」, 수신에 필요한 사항을 기록한 「자경설(自警說)」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