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경양(景襄), 호는 소화(素華). 아버지는 음직으로 감역(監役)을 지낸 이관춘(李觀春), 어머니는 고령신씨(高靈申氏)로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신응모(申應模)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서 주위의 촉망을 받았다.
1891년(고종 28) 진사시에 합격하고 1893년 정시(庭試)에 급제하여 홍문관정자(弘文館正字)가 되었으며, 이듬 해에 교리(校理)를 지내고 얼마 후 수찬(修撰)을 거쳐 통정대부(通政大夫)의 자리에 올라 내무참의(內務參議)와 주현국장(州縣局長)을 역임했다.
외직으로는 신창(新昌)·영양(英陽)의 군수 등을 지냈다. 상법(商法)과 민법(民法)의 제정을 건의했고, 지방관으로 나가서는 학교를 세우고 농사를 권장하며 세금과 부역을 경감하는 등 선정을 베풀어 떠난 뒤에 군민들이 비석을 세워 은덕을 기렸다. 성품이 너그러워 남을 매우 꾸짖거나 벌주는 일이 없고 항상 자애로 남을 대했다. 저서로는 『소화집(素華集)』 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