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놀이푸념 (놀이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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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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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강계 지방의 무당굿에서 전승되던 서사무가.
내용 요약

「일월놀이푸념」은 평안북도 강계 지방의 무당굿에서 전승되던 서사무가이다. 해와 달의 유래를 이야기한 것으로, 명월 각시와 궁산이가 혼인과 이별 그리고 재회의 과정을 넘어서서 일월신으로 좌정(坐定)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월노리푸념」과 동일한 내용의 서사무가로는 함흥에서 조사된 「돈전풀이」와 「궁상이」가 있다. 내용과 등장인물은 유사하지만 「일월노리푸념」이 일월신의 유래를 다루었고 「돈전풀이」는 돈전신의 내력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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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평안북도 강계 지방의 무당굿에서 전승되던 서사무가.
개설

평안북도 강계에서 조사된 서사무가로 해와 달의 유래를 이야기한 것이다. 1933년 손진태(孫晉泰)가 당시 강계읍에 사는 전명수(田明守)의 보유 자료를 채록하여, 1937년 『청구학총(靑丘學叢)』 28호에 「무격(巫覡)의 신가(神歌)」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이 서사무가는 「성인노리푸념」과 함께 1940년 『문장(文章)』 9월호와 1958년 『사조(思潮)』 6월호에도 수록된 바 있다. 강계 지방에서는 대규모 무속 제사를 행할 때 여흥거리로 주1제(日月神祭)와 주2제(聖僧祭)가 베풀어지는데, 이 무가는 일월신제에서 구연된다.

줄거리

명월 각시와 궁산이는 혼례를 치르고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궁산이는 명월 각시가 너무나 예뻐서 잠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여 밥을 굶기까지 한다. 명월 각시는 자기의 주3을 그려서 궁산이에게 주고 나무를 해 오라고 한다. 궁산이가 명월 각시의 화상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쳐다보며 나무를 하는데, 거센 바람에 화상이 날려 배 선비네 집에 가서 떨어진다.

배 선비는 화상을 보고 명월 각시의 미모를 탐하게 되어, 배에다 주4을 싣고 내기 장기를 두기 위하여 궁산이를 찾아간다. 궁산이는 배 선비와 장기를 두어 세 판을 모두 지고 명월 각시를 배 선비에게 내어 주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명월 각시는 큰 여종을 자기처럼 꾸미고 자기는 종 노릇을 하여 배 선비를 속이려고 하였으나, 배 선비가 종 노릇 하는 명월 각시를 달라고 하자 할 수 없이 배 선비에게로 가게 된다. 명월 각시는 배 선비에게 부탁해서 궁산이를 데리고 가다가 섬에 내려놓고 간다.

궁산이는 섬에서 학의 새끼를 먹여 살리고 어미 학의 도움으로 학을 타고 섬에서 나와 거지가 되어 다닌다. 이때 명월 각시는 배 선비에게 요청하여 거지를 위한 잔치를 연다. 잔치를 한 지 사흘 만에 궁산이를 만난 명월 각시는 구슬 옷을 내던지고, 이 옷의 깃을 잡아 주5를 추어 입는 사람이 자기 낭군이라고 한다. 궁산이가 이 구슬 옷을 입고 백운 중천에 높이 떴다가 내려오자 배 선비도 따라서 구슬 옷을 입고 백운 중천에 떠올랐는데, 벗을 줄을 몰라 내려오지 못하고 거기서 죽어 솔개가 된다. 궁산이와 명월 각시는 다시 만나 살다가 죽은 뒤 그들의 혼령이 일월신이 된다.

의의

「일월노리푸념」과 동일한 내용의 서사무가로는 함흥에서 조사된 「돈전풀이」와 「궁상이」가 있다. 내용과 등장인물은 유사하지만 「일월노리푸념」이 일월신의 유래를 다루었고 「돈전풀이」는 돈전신의 내력을 다루어 차이가 있다. 명월 각시와 궁산이가 부부로 등장하여 내기 장기를 두어 아내를 빼앗기는 궁산이의 모습과 슬기롭게 고난을 넘어서는 명월 각시의 모습은 한국 서사무가에서 흔히 발견되는 어리석은 남편과 슬기로운 아내의 모습에 해당한다. 부부로 등장한 주인공이 일월신이 되는 것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연오랑해오녀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

참고문헌

원전

손진태, 「조선무격의 신가」(『손진태선생전집』 5, 태학사, 1981)

단행본

서대석, 『무가문학의 세계』(집문당, 2011)

논문

김헌선·시지은, 「함경도 본풀이 <돈전풀이>의 특징과 의의」(『구비문학연구』 26, 한국구비문학회, 2008)
서대석, 「<일월노리푸념>의 신화적 성격」(『구비문학연구』 31, 한국구비문학회, 2010)
신호림, 「<돈전풀이>의 갈등구조와 제의적 의미」(『구비문학연구』 49, 한국구비문학회, 2018)
윤준섭, 「함경도 망묵굿 《돈전풀이》에 나타난 돈전신 내력담 연구」(『한국무속학』 35, 한국무속학회, 2017)
정제호, 「<돈전풀이>에 나타난 신의 형상화 방식과 신화적 의미」(『한국무속학』 36, 한국무속학회, 2018)
주석
주1

원시 신앙에서 위하던 해와 달의 신. 홍수나 가뭄의 피해 없이 풍년을 이루어 주기를 기원하는 대상이다. 우리말샘

주2

덕이 높은 승려. 우리말샘

주3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형상. 우리말샘

주4

정련(精鍊)하지 아니한, 캐낸 그대로의 금. 우리말샘

주5

옷깃의 뒷부분. 특히 깃 달 때에 목뒤로 돌아가는 부분을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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