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 각시와 궁산이는 혼례를 치르고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궁산이는 명월 각시가 너무나 예뻐서 잠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여 밥을 굶기까지 한다. 명월 각시는 자기의 화상을 그려서 궁산이에게 주고 나무를 해 오라고 한다. 궁산이가 명월 각시의 화상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쳐다보며 나무를 하는데, 거센 바람에 화상이 날려 배 선비네 집에 가서 떨어진다.
배 선비는 화상을 보고 명월 각시의 미모를 탐하게 되어, 배에다 생금을 싣고 내기 장기를 두기 위하여 궁산이를 찾아간다. 궁산이는 배 선비와 장기를 두어 세 판을 모두 지고 명월 각시를 배 선비에게 내어 주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명월 각시는 큰 여종을 자기처럼 꾸미고 자기는 종 노릇을 하여 배 선비를 속이려고 하였으나, 배 선비가 종 노릇 하는 명월 각시를 달라고 하자 할 수 없이 배 선비에게로 가게 된다. 명월 각시는 배 선비에게 부탁해서 궁산이를 데리고 가다가 섬에 내려놓고 간다.
궁산이는 섬에서 학의 새끼를 먹여 살리고 어미 학의 도움으로 학을 타고 섬에서 나와 거지가 되어 다닌다. 이때 명월 각시는 배 선비에게 요청하여 거지를 위한 잔치를 연다. 잔치를 한 지 사흘 만에 궁산이를 만난 명월 각시는 구슬 옷을 내던지고, 이 옷의 깃을 잡아 고대를 추어 입는 사람이 자기 낭군이라고 한다. 궁산이가 이 구슬 옷을 입고 백운 중천에 높이 떴다가 내려오자 배 선비도 따라서 구슬 옷을 입고 백운 중천에 떠올랐는데, 벗을 줄을 몰라 내려오지 못하고 거기서 죽어 솔개가 된다. 궁산이와 명월 각시는 다시 만나 살다가 죽은 뒤 그들의 혼령이 일월신이 된다.
「일월노리푸념」과 동일한 내용의 서사무가로는 함흥에서 조사된 「돈전풀이」와 「궁상이」가 있다. 내용과 등장인물은 유사하지만 「일월노리푸념」이 일월신의 유래를 다루었고 「돈전풀이」는 돈전신의 내력을 다루어 차이가 있다. 명월 각시와 궁산이가 부부로 등장하여 내기 장기를 두어 아내를 빼앗기는 궁산이의 모습과 슬기롭게 고난을 넘어서는 명월 각시의 모습은 한국 서사무가에서 흔히 발견되는 어리석은 남편과 슬기로운 아내의 모습에 해당한다. 부부로 등장한 주인공이 일월신이 되는 것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연오랑해오녀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