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정오석의 아들 정원영(鄭遠永)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노상직(盧相稷)의 서문, 권말에 정은석(鄭恩錫)의 발문이 있다.
6권 3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4에 시 115수, 만사 23수, 애사 5편, 책(策) 1편, 서(書) 105편, 서(序) 4편, 권5·6에 기(記) 3편, 논(論) 1편, 설(說) 5편, 잠(箴) 1편, 명(銘) 3편, 묘지 6편, 묘지명 3편, 제문 8편, 잡저 29편, 가장 3편, 부록으로 만사 17수, 제문 10편, 가장·행장·유사·묘지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대개 고독한 감회를 나타낸 것이 많다. 특히, 「동야술회(冬夜述懷)」는 바다와 산의 울림을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로 의화(擬化)시켜 어떤 영감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書)에는 저자의 학문과 사상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학문적인 문답은 주로 이진상과 주고받은 「여이한주(與李寒洲)」·「답이여뢰진상(答李汝雷震相)」과 「답만옹(答晩翁)」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시사(時事)·경의(經義)·성리(性理)·예설(禮說)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예설에는 이황(李滉)과 김장생(金長生)의 학설을 인용한 것이 많고, 성리설에 있어서는 주리파(主理派)의 입장에서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경의에 관해서는 주로 용학(庸學: 『중용』과 『대학』)을 중심으로 성경(誠敬)·선악(善惡)·격치(格致)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설의 「동정설(動靜說)」은 『태극도설』을 부연하여 사단칠정(四端七情)과 오륜(五倫)을 해설한 내용이다. 잡저 역시 예설에 관한 내용이 많다. 「예변전말(禮辨顚末)」·「후상필후추행절목(後喪畢後追行節目)」 등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흥학론(興學論)」·「용학기의(庸學記疑)」·「칠정조해(七情條解)」·「최문창승선변(崔文昌升仙辨)」 등 주목할 만한 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