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산성(慈母山城)은 옛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을 지키던 위성들 가운데에 하나로, 평안남도 평성시 자모산 일대에 위치한다. 둘레가 약 5㎞에 달하고, 높이는 4m이다. 성내에는 우물이 1개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성벽 윗부분에 활이나 총을 쏘도록 만든 여장(女墻 :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북한의 사적 제27호로 지정되었다가 국보 문화유물 제38호로 변경되었다.
자모산성은 주봉(主峰)에서부터 북쪽 산봉우리까지는 내성(內城)을 쌓은 나성(羅城) 형태이다. 나성지역의 남문을 중심으로 그 동쪽 능선 500m 구간과 서쪽 능선 1,100m 구간에만 성벽을 쌓고 각각 치(雉)를 3개소씩 설치하였다. 나머지 구간에는 동쪽에 10개소, 서쪽에 2개소씩 보루를 두고 연결하였다. 비교적 유구가 잘 남은 보루는 세로 4m, 가로 5m의 직사각형이다.
성문은 7개이고, 여장 부분에는 약 1∼1.5m 간격으로 활이나 총을 대고 쏜 구멍인 사혈(射穴)이 규칙적으로 정연하게 나 있다. 성 둘레 주변마다 높은 곳 13개소에 장방형 또는 둥근 원형으로 된 망대를 설치하였던 자리가 지금도 남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전투시에 지휘처로 사용하던 만자루가 성벽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만자루 자리는 대체로 성벽보다 높고 두껍게 돌을 쌓고 성벽 밖으로 볼록 나와 있다.
이 성은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를 횡행하며 탐관오리를 징계한 명종 때의 협도(俠盜) 임꺽정(林巨正)이 이 산성을 거점으로 활동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1636년(인조 14)의 병자호란 때에는 인근 읍민 수만 명이 이곳으로 피난하여 목숨을 구했던 기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