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에 1454년(단종 2) 권채의 동생 권기(權技)가 쓴 서문이 있고, 권말에 신석조(辛碩祖)의 발문이 있다.
불분권 1책. 목판본. 원본은 일본내각문고(日本內閣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1988년 조사·영인한 복사본이 있으며, 이를 아세아문화사에서 1990년에 영인·간행하였다.
논도상(論圖象)·논성리(論性理)·논음양(論陰陽)·논조화(論造化)·논기질(論氣質)·논성경(論誠敬)·논자질고하(論資質高下)·논공부천심(論工夫淺深)·논용공작철(論用功作轍)·논현지과(論賢知過)·논우불초(論愚不肖)·논근덕선후(論近德先後)·총론(總論) 등 13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끝에 초심자를 위하여 초간자례(初看者例)를 부기하여 독자가 이해하는 데 편리하도록 하였다.
「논도상」에서는 『입학도설』 가운데 열기한 도를 설명하면서 도형이 위는 둥글고 아래는 모가 나며 중간에 기질의 도를 배치했는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나며 그 중간에 인간이 있어 기질을 형성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도 가운데에서 양의(兩儀)를 나누어 놓은 방법이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과 같지 않음을 지적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논음양」에서는 사시를 위에 표시하고 오행을 아래에 표시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음양의 방위 배열이 태극도와 다른 점을 지적하여 그 시비를 분명히 처리하였다. 「논조화」에서는 형기(形氣)와 혼백(魂魄)을 먼저 설명하고 인물의 지우(智愚)·편정(偏正)·미악(美惡)이 같지 않은 이유와 사람과 금수의 차이가 조화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였다.
「논기질」에서는 인간의 기질을 대체로 10등분할 수 있는데, 타고난 기질에 후천적인 습성인 성(誠)·경(敬)·위(僞)·사(肆)의 네 가지를 배합시켜 분류함을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청(淸)·탁(濁)·수(粹)·박(駁)으로 나누어진다고 하였다. 「논자질고하」·「논공부천심」·「논용공작철」 등은 공부하는 데 필요한 자질 및 개과천선에 있어서도 자질에서 부여한 기호의 배치에 따라 가부와 진도를 예견해 지도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총론」에서는 초심자에서부터 성현에 이르는 진로와 계위(階位)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사람은 누구나 향상하려는 성의와 기필코 달성하려는 노력이 있으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여, 인간의 노력 앞에 불가능이 없다는 뜻을 단편적으로 시사하였다. 「초간자례」에서는 도는 결코 뛰어난 인재나 뛰어난 슬기를 위해 설명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초심자가 쉽게 이론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