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죽헌(竹軒). 서울 출신. 통례원인의(通禮院引儀)로 출사하였다가 1년만에 퇴직한 후 평복을 갈아 입고 유유자적하여 선인으로 통하였다.
노래를 잘 불러 음률을 탐구하고 가법(歌法)을 만들었는데, 인왕산 바위에 올라앉아 장안을 굽어보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뒤 산밑에 서벽정(棲碧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시가를 읊조렸으며, 장안의 가객들이 모여 그 노래하는 법을 배우고, 또한 매화점장단법(梅花點長短法)을 만들었다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그의 가법은 오동래(吳東萊)가 전수하였고, 정중보(鄭仲甫)·최수보(崔守甫)·하중곤(河仲鯤)·하규일(河圭一)로, 또한 박효관(朴孝寬)·홍진원(洪鎭源)·추교순(秋敎淳)으로 전해져 3대 유파가 생겼다고 한다. 당시 문인이며 음악가였던 홍대용(洪大容)과도 만나 음률을 이야기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