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기 최고의 장군인 김유신(金庾信)의 부인, 또는 종녀(宗女)이다. 재매부인의 호칭은 김유신의 본가 택호인 재매정댁(財買井宅)에서 유래된 듯하다. 죽어서 청연(靑淵) 상곡(上谷)에 묻혔는데, 이로 말미암아 이 골짜기도 ‘재매곡’이라 이름하였다.
해마다 봄철이면 김씨집안의 모든 사녀(士女)들이 재매곡의 남쪽 시냇가에 모여 잔치를 베풀었다. 이때에는 온갖 꽃이 피고, 특히 송화(松花)가 골짜기에 가득하였으므로 재매곡의 어귀에 암자를 짓고 송화방(松花房)이라 이름하여 원찰(願刹)로 삼았다.
그런데 재매부인에 대하여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김씨종재매부인(金氏宗財買夫人)’으로 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김유신종녀재매부인(金庾信宗女財買夫人)’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김유신의 부인으로만 이해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다.
그리고 만일 재매부인을 김유신의 부인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뒤에 김유신의 부인이 된 태종무열왕의 셋째딸 지소부인(智炤夫人)과의 관계도 명확하지 않다. 즉, 재매부인과 지소부인이 동일인인지, 아니면 김유신이 지소부인과 혼인하기 전의 부인인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