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上元)에 액때움으로 제웅을 만들어 제웅 속에 돈을 넣어 길가나 개울에 버리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이 변하여 남을 위하여 착한 일을 함으로써 당년에 있을 액을 때우고 적선을 하여 상쇄하려는 풍속을 민속적으로 흔히 적선한다고 한다.
주머니에 돈을 넣어 길에 놓거나 서낭당에 걸어두면 길을 오가는 사람이 주워 노자에 보태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일종의 적선이다. 다리가 없어 사람의 내왕이 불편한 곳에 다리를 놓아주거나 섬이나 오쟁이에 돌을 담아 유둣돌을 만들어 사람이 물을 건너기 편하게 만들어 적선을 하는 일도 있다.
이러한 경우 이것을 월강공덕(越江功德)이라고 하는데, 전라남도에서는 ‘노드놓기’라고도 한다. 노드는 바윗돌이 겉에 드러난 노두(露頭)나 노두(路頭)라는 한자어로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착한 일이며, 착한 일을 하므로 신의 보살핌에 의하여 액을 미연에 막고 더 나아가서는 신의 은혜를 입어 행운을 누리게 된다고 믿었다. 적선은 교육적인 뜻과 소박한 민간신앙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불교적인 적선의 신앙의식이 다분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