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의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이칭
이칭
적씨효행록, 적씨화행록
내용 요약

「적성의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영웅소설의 서사 문법을 따르고 있으나 변개 역시 나타난다. 주요 서사 단락을 정리하면 ①도입부 ②왕비가 병을 얻음 ③성의가 일영주를 구함 ④성의의 시련 ⑤채란 공주와의 결연 ⑥성의의 본국으로 돌아감과 대결 ⑦성의의 보은, 후일담이다. 불전(佛典) 설화가 유전되다 소설로 정착된 것으로 보이며, 「선우태자」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다만, 이 작품은 「선우태자」와 달리, 선명한 선악 대립 구도 아래 악인을 징치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이본 현황

한자로는 '적성의전(翟成義傳)' · '적성의전(狄成義傳)' · '적성의전(狄城義傳)' · '곽성의전(霍成義傳)' · '곽성의전(霍聖義傳)' · '적성의전(赤聖義傳)' · '적성의전(積成義傳)' 등의 여러 표기로 쓴다. 한편, ‘적씨화행록’ · ‘적씨효행록’이라고도 한다. 작품의 창작 연대는 영 · 정조 이전으로 보기도 하지만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동화, 전설의 소설화 및 윤리 소설, 가정 소설, 도덕 소설 등으로 분류된다.

1책의 국문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이 있다. 이 작품의 필사본은 일본 도요문고[東洋文庫],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세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필사본 주2은 53종에 이른다. 주3 · 주4 · 안성판 등의 목판본이 있으며, 영창서관 · 세창서관 등에서 발간된 여러 종의 활자본이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도요문고 소장 「적성의전」 필사본은 안성판 19장본을 저본으로 삼고 완판 74장본을 참조해 주5으로 제작된 이본이다. 그리고 안성판은 경판 23장본의 축약으로 경판본 계열이다.

내용

강남 안평국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맏아들 항의는 괘씸하고 주9 마음을 가졌고, 둘째 아들 성의는 남다른 기풍이 있으며 주6을 겸비하였다. 왕비가 병이 들어 수많은 약이 효험이 없자, 도사의 말에 따라 성의는 주10 10여 명을 데리고 일영주(日映珠)를 구하러 서역으로 떠난다. 선관의 도움으로 서방 세계에 이른 성의는 천성금불보탑존사(금강경천불도사)를 만나 일영주를 얻게 되고, 동방삭의 도움으로 파초선을 타고 주1를 건너온다. 한편, 항의는 사공과 무사 수십 명을 데리고 나가 성의가 구한 일영주를 빼앗고, 성의의 두 눈을 칼로 찔러 바다에 빠뜨린 뒤 돌아와 어머니의 병을 고친다.

맹인이 되어 표류하던 성의는 안남국에 사신으로 갔다 오던 호 승상에게 구출되고 천자의 후원에 머물면서 채란 공주와 사귄다. 성의는 채란 공주와 음률로 화답하며 지낸다. 어느날 어머니가 기러기 발에 매어 보낸 편지를 채란 공주가 읽는 순간 성의는 두 눈을 뜨게 된다. 성의는 장원 급제하여 한림학사에 주12, 채란 공주와 혼인하여 주7가 되어 본국으로 금의환향한다. 채란 공주는 출정하여 적불의 형제를 물리친다. 성의를 죽이려던 항의는 죽음을 당하고, 성의는 안평국왕이 되어 요순(堯舜)의 정치를 한다.

의의와 평가

「적성의전」의 전개 과정은 성의가 일영주를 구하러 오는 과정, 공주와의 결혼 과정, 세자로 책봉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내용은 ‘집을 떠나서→ 모험과 고난 끝에 무엇을 찾고→ 돌아와 명예를 얻는’ 서사 구조이다. 이를 '탐색 주지 서사 유형(探索主旨敍事類型)'이라 한다.

성의는 초월적인 힘이 아니라 선한 마음과 주8의 힘으로 욕망을 성취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도덕적으로 선하면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조력자를 만나 이전에 잃었던 지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효도와 우애를 동시가 동시에 강조되고 있다.

이 작품을 도교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불교적인 소설로 보기도 한다. 「적성의전」의 근원에 대하여, 한용운(韓龍雲)은 『현우경(賢愚經)』의 「선사태자입해품(善事太子入海品)」에서 왔다고 말하였고, 인권환(印權煥)은 ①「사분율(四分律)」→「선생태자(善生太子)」→「적성의전」, ②「사분율」→「경률이상(經律異相)」→「선생태자」→「적성의전」, ③「사분율」→범어 원전(梵語原典)→『보은경』→『현우경』→「적성의전」 등 세 갈래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주인공 '성의'의 효성(孝誠)과 개안(開眼)은 「심청전」과 비슷하나, 이 작품을 「심청전」의 모방작이라 보기는 어렵다. 한편, 이 작품은 이후에 창작된 「육미당기(六美堂記)」와 「김태자전(金太子傳)」 같은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논문

신동익, 「「젹셩의젼」에 관한 한 고찰(考察) - 젹셩의와 처란공주의 결연담을 중심(中心)으로-」(『국어국문학』 75, 국어국문학회, 1977)
유광수, 「연세대 소장 <적성의전>필사본과 초기 경판본의 관계」(『열상고전연구』 28, 열상고전연구회, 2008)
유광수, 「세책본 고소설의 성립 연원과 제작 방식에 대하여 -향목동 세책본 <적성의전>-(1915)을 중심으로-」(『고소설 연구』 29, 한국고소설학회, 2010)
이경희, 「필사본 <적성의전> 이본 연구」(『한민족어문학』 75, 한민족어문학회, 2017)
인권환, 「적성의전 근원설화연구」(『인문논집』 8,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1967)
최정락, 「적셩의젼」(『한국고전소설작품론』, 집문당, 1990)
주석
주1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쪽의 전설 속의 강.

주2

문학 작품 따위에서 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 우리말샘

주3

서울에서 판각함. 또는 그 판각본. 우리말샘

주4

서계(西溪), 완산(完山), 완서(完西), 완남(完南), 완귀(完龜) 등의 여러 서포에서 간행한 판본과 하경룡이 간행한 판본을 총칭한다. (백두현 지음, <<한글문헌학>>)

주5

세책(貰冊): 돈을 받고 책을 빌려줌. 또는 그 책. 우리말샘

주6

재주와 덕행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임금의 사위. 우리말샘

주8

사이좋게 잘 어울림. 우리말샘

주9

엉뚱한 욕심을 품고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다. 우리말샘

주10

일하는 사람의 곁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 ⇒규범 표기는 ‘곁꾼’이다. 우리말샘

주12

추천의 절차 없이 임금에 의해 직접 벼슬이 내려지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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