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이다. 전승 형태에 따라 구술 연행을 통해 전승되는 이야기와 문헌에 기록된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문헌에 기록된 이야기에는 전래한 이야기를 다시 쓰기 하거나 새롭게 재창작한 이야기 등이 있다.
동화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다. 동화는 형성의 연원이나 흐름에 따라 전래 동화(傳來童話)와 창작 동화(創作童話)로 구분할 수 있다. 전래 동화는 구술로 전승되는 이야기와, 구술로 전승된 이야기를 다시 쓰거나 새롭게 재구성한 이야기가 있다. 창작 동화는 작가가 창작하여 기술한 동화를 가리킨다.
구술 전승에 연원을 둔 동화는 흔히 ‘옛날이야기’나 ‘옛이야기’로 불리는 이야기 중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들을 가리키는데, 이때 ‘옛이야기’는 신화(神話) · 전설(傳說) · 민담(民譚) · 우화(寓話) 등의 갈래와 양식을 포괄한다.
전래 동화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어린이들이 직면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존적인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실마리가 될 만한 주제를 은유(隱喩)와 상징(象徵), 혹은 알레고리를 통해 돌려서 제시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동화에는 다양한 신화적 상징이 등장한다. 또한 신체의 절단과 훼손 · 친족 살해 등의 상징적 사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모두 현실의 잔혹함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성장과 변화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그 문제의 해결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래 동화에 등장하는 잔혹한 사건이나 문제 해결의 과정은 종종 환상과 마법의 세계 속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 환상과 마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어린이들의 용기와 자존감을 북돋우고 격려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화에서 주인공은 이야기를 누리는 독자나 청자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로 등장하곤 한다. 이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려 집을 떠나 모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모험에 입문하지 않는 주인공도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거나 장애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인공은 용기와 슬기, 그리고 우정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를 극복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마법과 환상이 동원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된 역량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 존재의 가치를 확신하며 세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동료들과의 협력이나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이를 통해 이야기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우정과 환대(歡待)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간혹 동화의 주제를 교훈적 가치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이 있으나 이는 동화의 근본적인 특질이라 말하기 어렵다. 때때로 동화의 주제는 동화를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나아갈 방향이나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가치 등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린이를 오로지 훈육과 돌봄의 대상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이 아니다. 가치 있는 동화는 동화를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세계의 핵심 비밀에 대해 정답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자극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나가려는 제안과 협의의 자세를 취한다.
동화는 어린이의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전제하고, 이에 맞는 과업을 성취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촉진하는 서사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인문학(人文學)의 담론장 안에서 ‘정상성(正常性)’의 문제를 여러모로 질문하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발달과 이에 따른 과업의 성취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열렸다. 이에 따라 최근 창작되는 동화는 어린이들 저마다의 고유성과 능동성, 개인적 차이와 개별화의 측면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하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또한 가족과 관계, 정서와 감정, 인격과 품성, 윤리적 가치 등의 측면에서 협소한 영역을 억지로 권장하거나 고집하지 않고, 당대 사회 흐름과 호흡하면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응용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으로 인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이나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인과율(因果律)에서 벗어난, 작고 좁은 교훈적 가치를 강박적으로 가르치고 깨우치는 태도에서 벗어난 다양한 주제의 동화가 창작되고 있다. 최근에는 젠더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젠더 정상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며 새로운 형태의 젠더 규범과 가치를 확산하고 제안하는 동화들도 다수 창작되고 있다.
한국에서 구술 전승되어 온 이야기 중에는 어린이의 잠재적 역량을 강조하는 것들이 많다. 특히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어린아이의 지혜와 재치, 용기와 열정에 초점을 맞추어 서사화(敍事化)한 이야기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들을 ‘ 아지설화(兒智說話)’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성계」나 「박문수」 등의 유명 역사 인물의 이야기에 연결된 작품으로 전승되기도 한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에서 어린아이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어른이나 유명한 역사 인물들과 대결하는 위치에 있거나, 이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역량을 보여 주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의 향유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기 존재의 가치를 확신하는 동시에 잠재된 역량을 펼쳐 나갈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품게 된다.
동화는 다양한 관계를 둘러싼 사건과 감정을 다룬다. 부모나 형제자매 등의 가족과 친족 사이의 관계, 이웃의 어른이나 교사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등을 다루는데, 어느 경우에나 갈등과 갈등을 대하는 자세, 협력과 우정의 연대, 관계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감정의 교류와 상호작용의 양상, 어린이의 능동적인 자세와 성장의 여정을 보여 준다.
동화에 등장하는 관계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이 세계와 맺는 관계로 확장된다. 자연의 동물과 식물, 숲속의 다양한 생태계적 존재들, 바람과 공기, 눈과 비, 하늘과 햇빛, 길가의 사금파리와 쓰레기들, 일상생활 주변의 자잘한 생활 도구들, 자동차와 로봇, 외계 생명체와 미지의 환상적 존재에 이르기까지 동화가 구현하는 관계는 다양하고 입체적이다.
동화는 이처럼 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세계에 대응하는 아동의 자세와 감정, 상호작용의 방식과 실천 등을 다각도로 경험하게 한다. 동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물과 자연의 모습 및 이들 대상과 어린이가 맺는 관계의 모습을 애니미즘(animism)과 연관된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모든 사물과 자연 대상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애니미즘적 사상과 인식 태도가 동화에 영향을 미쳐 이와 같은 형상화의 방식들이 등장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동화’는 식민지 시기 일본을 통해 유입된 근대적인 개념인데 이때 이 ‘동화’의 개념은 독일어로 ‘동화’를 가리키는 ‘메르헨(Märchen)’을 번역한 용어이기도 했다. 이 ‘메르헨’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 일반을 가리키면서도 특히 환상과 마법의 이야기나 동물 우화의 이야기들을 지시하는 말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메르헨은 인류 문명의 초기 단계에서 신의 행적을 읊거나 연행하는 신화적 서사나 서사시(敍事詩)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메르헨에 등장하는 마법과 환상의 근원이 신화적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메르헨의 기원을 신화적 서사에 두는 견해는 메르헨을 원시 예술(原始藝術)의 중요 형태로 이해하는 인식에 기반한다. 이때 메르헨은 예술적 의도나 의식적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신화적 신앙과 밀접한 관련된 형태로,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승된 것으로 가정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메르헨이 페르시아만 일대의 문화권에서 풍성하게 전승되다가, 십자군 원정기에 십자군들의 이동을 따라 서구로 옮겨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때 메르헨은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뜻의 ‘어린이 이야기[Kindermärchen]’에 국한되지 않고, 민중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전승되는 다양한 ‘민속 이야기[Volksmärchen]’와 우화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메르헨의 특징에 대해 어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한다.
첫째, 메르헨은 전설과는 달리 그 소재나 내용이 되는 사물이나 현상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마법이나 불가사의한 인간관계에 지배된다. 둘째, 메르헨은 줄거리 중심이기 때문에 장면 묘사나 성격 묘사가 희박하다. 셋째, 메르헨은 등장인물의 성격이 개성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다. 넷째, 메르헨은 문장이 시적이고 서정적이기보다는 산문적이고 서사적인 특성을 보인다.
구전(口傳)되는 동화의 수집 및 정리의 가장 초기 형태를 독일 그림(Grimm) 형제에게서 발견하기도 한다. 19세기 초엽 독일의 그림 형제는 『독일의 어린이와 가정의 동화(Kinder und Haus-Märchen)』를 수집 · 편찬한 바 있다. 그림 형제의 동화는 20세기 초에 조선의 지식인들에 의해 번역되어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었다.
19세기 중엽에는 덴마크의 안데르센(Andersen,H.C.)이 문예 동화를 창작하였다. 안데르센의 동화가 20세기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20세기 초반에 조선에도 번역 ·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안데르센 외에도 괴테(Goethe,J.W.V.)와 독일의 낭만파 작가들이 예술적 의식을 갖고 다수의 동화를 창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티크(Tiec,K.L.) · 노발리스(Novalis) · 브렌타노(Brentano,C.) · 호프만(Hoffmann,E.T.A.) · 샤미소(Chamisso,A.V.) · 푸케(Fouque,F.K.) · 하우프(Hauff,W.) 등의 작가가 유명하다.
동화의 연원으로서의 민담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전개되어 핀란드의 아르네(Aarne,A.)와 미국의 톰슨(Thompson,S.)이 『민담의 유형(The Types of the Folktale)』이라는 책을 내고 민담 유형을 780여 가지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 대표적인 민담 연구서로 스위스 류티(Luthi,M.)의 『유럽의 민담(Das Europäische Volksmärchen)』, 독일 라이엔(Leyen,F.)의 『이야기, 하나의 시도(Das Märchen, Ein Versuch)』, 일본 세키[關敬吾]의 『일본석화집성(日本昔話集成)』 등이 있다.
한편 한국에서 수집 · 정리되어 간행된 구전 이야기 자료집으로는 심의린(沈宜麟)의 『조선동화대집(朝鮮童話大集)』(1926년), 정인섭(鄭寅燮)의 『온돌야화(溫突夜話)』(1927), 손진태(孫晉泰)의 『조선민담집(朝鮮民譚集)』(1927) · 『한국민족설화의 연구』(1947), 최상수(崔常壽)의 『한국민간전설집(韓國民間傳說集)』(1958), 임석재(任晳宰)의 『한국민간전설집』(1958) · 『한국구전설화』(전 12권, 1987∼1994), 이상로(李相魯)의 『한국전래동화독본』(196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간행의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1980∼1988) 등이 있다.
초기 설화 연구서로는 장덕순(張德順)의 『한국설화문학 연구』(1971) · 『설화문학개설』(1976), 임동권(任東權)의 『한국의 민담』(1972), 한상수(韓相壽)의 『한국민담선』(1977), 최인학(崔仁鶴)의 『The Type Index of the Korean Folktale』(1979), 최래옥(崔來沃)의 『한국구비전설의 연구』(1981) 등이 있는데, 1990년대 이후 최근까지 다수의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연구서들이 출간된 바 있다. 전래 동화에 대한 초기 연구서로는 손동인(孫東仁)의 『한국전래동화연구』(1984)가 있다.
한국의 근대 시기에 창작된 동화로는, 최남선(崔南善)이 ‘동화’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난잡이가 저잡이」(1913)와 「센둥이 검둥이」(1913)가 있다. 또, 이광수(李光洙)가 ‘외배’라는 필명으로 『별나라』에 발표한 동화가 있다.
번역 동화로는 오천석(吳天錫)의 「금방울」(1912), 방정환(方定煥)의 「사랑의 선물」(1922) 등이 있으며, 방정환이 발간을 주도한 잡지 『어린이』에 덴마크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 프랑스 동화 「장난 즐기는 귀신」등이 소개된 바 있다. 『어린이』 외에도 『신소년(新少年)』 등의 잡지에서 다수의 외국 전래 동화가 번역 · 소개되었다. 이들 잡지에서는 수집된 전래 동화를 다시 재구성하여 소개하거나 새로운 창작 동화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한국의 초기 창작 동화로는 1923년 마해송(馬海松)의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어린이』 · 『신소년』 · 『아이생활』 · 『별나라』 등의 잡지에서 색동회의 방정환 · 고한승(高漢承) · 진장섭(秦長燮) · 정인섭 · 이정호(李定鎬) 등이 동화 작가로 활동하였다. 특히 이 시기 『어린이』 · 『신소년』 등의 잡지를 통해 전래 동화나 외국 번안(飜案) 동화를 소개하는 데 열중했던 이들로 방정환 · 마해송 · 고한승 · 이주홍(李周洪) · 심의린 · 신명균(申明均)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현덕(玄德) · 정인택(鄭人澤) · 양미림(楊美林) · 이종성(李鍾星) · 김진태(金鎭泰) · 이종환(李鍾桓) · 방기환(方基煥) · 김성도(金聖道) · 어효선(魚孝善) · 이주훈(李柱訓) 등이 동화 작가로 활동하였다.
1920년대 창작 동화는 주로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와 같은 성과가 갈무리되어 1927년에는 고한승의 창작 동화집 『무지개』가 발간되었다. 이후 마해송의 『해송동화집(海松童話集)』(1934), 노양근(盧良根)의 『날아다니는 사람』(1938), 이구조(李龜祚)의 『까치집』(1940) 등의 창작 동화집이 연달아 간행되었다.
192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동화 구연회(口演會)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이는 동화 구연(口演)의 연행 패턴과 문화 흐름을 만드는 일이었다. 뜻있는 조선인들뿐만 아니라, 조선에 있던 일본인들이 여기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동화 구연은 라디오 방송 등으로 이어져 현재 몇몇 대본과 음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1940년대에 들어와서는 일제의 조선 문화 말살 정책으로 활발한 동화 창작을 기대하기 어려웠으며 잡지를 발간하기에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이원수(李元壽) · 이주홍 · 임인수(林仁洙) · 박화목(朴和穆) · 김요섭(金耀燮) 등이 꾸준히 동화 창작의 흐름을 이어갔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동화 문학의 한 흐름을 이어간 강소천(姜小泉)을 비롯해 김성도 · 장수철(張壽哲) · 최태호(崔台鎬) · 박홍근(朴洪根) · 김내성(金來成) · 한낙원(韓樂源) · 손동인 · 신지식(申智植) · 이영희(李寧熙) 등의 창작 활동에 주목할 수 있다.
1960년대에는 윤사섭(尹史燮) · 최효섭(崔孝燮) · 유여촌(柳麗村) · 이준연(李俊淵) · 권용철(權容徹) · 손춘익(孫春翼) · 이영호(李榮浩) · 김영자(金永子) · 조대현(曺大鉉) · 임신행(任信行) · 오세발(吳世鉢) · 권정생(權正生) 등 유능한 신인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 한국 동화 창작의 흐름이 더욱 확장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정진채(鄭鎭埰) · 정채봉(丁埰琫) · 강순아(姜純娥) · 배익천(裵翊天) · 송재찬(宋在贊) · 김문홍(金文弘) · 김상삼(金相三) · 김병규(金炳圭) · 이규희(李圭喜) · 이동렬(李東烈) · 김옥애(金玉愛) · 이상교(李相敎) 등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권정생은 이 시기에 생태주의(生態主義)에 기반한 탁월한 현실 인식과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몽실언니」 등 다수의 작품을 창작하였고, 정채봉은 절제된 구성과 시적인 문장으로 동화 문학의 미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였다. 두 작가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가장 두드러진 창작 활동을 펼치면서 한국 아동문학의 지평을 한 차원 넓혔다.
1980년대에는 조장희(趙莊熙) · 장문식(張文植) · 김학선(金學善) · 박상재(朴尙在) · 심후섭(沈厚燮) · 소중애(蘇重愛) · 이상배(李相培) · 박재형(朴宰亨) · 강원희(康元喜) · 이혜원(李惠媛) · 신동일(申東一) · 손연자(孫蓮子) · 박숙희(朴淑姬) · 이금이 등이 동화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여성 동화 작가들이 대거 문단에 진출하였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1990년대 이후 더욱 본격화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그림책 작가나 창작 동화 작가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었으며, 주요 출판사들도 창작 동화 공모전 등을 개최하면서 새로운 신인 작가 발굴에 적극 나섰다. 작가층이 두터워지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동화의 소재와 주제 또한 두터워지고 넓어지는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