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 설화 ( )

구비문학
작품
불교적 화신인 관음보살(觀音菩薩)에 관한 설화.
이칭
이칭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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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관음 설화」는 불교적 화신인 관음보살(觀音菩薩)에 관한 설화이다. 이 설화는 대승 불교의 보살신앙에 근거한 이야기로, 구술 연행으로 전승되는 것과 문헌에 기록되어 전승되는 것이 있다. 관음보살에 관한 이야기는 인도와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대에 두루 전승되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남성적 존재, 혹은 여성적 존재로 등장하는데 신성(神聖)의 외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양성적(兩性的) 존재이거나 특정 성에 구애되지 않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정의
불교적 화신인 관음보살(觀音菩薩)에 관한 설화.
전승 및 채록

한국에서는 관음보살(觀音菩薩)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으며, 이밖에 구술 연행의 형태로도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관음보살의 이야기가 다수 수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이다. 이 책에는 관음이 직접 등장하거나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관음보살과 연관된 내용이 나오는 작품이 대략 15편 정도 된다. 『삼국유사』 외에도 다수의 불경 설화 자료나 전국 각지 사찰에서 전승되는 문헌 자료 등에 관음보살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구술 연행되는 이야기 자료에서는 관음보살이 주로 기층 민중의 일상적 삶에서 제기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신성한 존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찰의 내력을 전하는 이야기나 부처나 보살의 현신(現身)에 관한 이야기에 관음보살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구전하는 이야기 가운데 일부는 문헌에 기록되어 전승되던 이야기가 다시 구술 연행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관음보살 설화 중에는 문헌 기록과 구술 연행 사이의 교섭 징후를 드러내는 각편이 다수 존재한다.

내용

관음보살 설화는 대승 불교의 보살신앙에 근거하여 등장한 설화이다. 관음보살의 형상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아잔타석굴(Ajanta Caves)의 관음보살 벽화로부터 비롯되었는데, ‘연꽃을 가진 인물(Padmapāni, 蓮華手菩薩)’이라는 뜻을 지닌다. 당시 구현된 관음보살의 이미지는 남성적 성격이 강한 편이었다. 대승 불교가 중국으로 전파되면서 중국에서는 관음보살(Avalokiteśvara)이라고 하는 호명을 얻게 되었으며, 이후 아시아 여러 지역의 문화권에서 대승 불교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형상의 관음보살이 전승되기에 이르렀다. 전승 지역에 따라, 혹은 전승 시기에 따라 관음보살은 남성적 형상을 띠기도 하고, 여성적 형상을 띠기도 하였다.

관음보살 설화가 전해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인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여러 유형의 관음보살 관련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관음보살은 대부분 인간의 형상을 띠고 나타나 직접 현세의 중생들과 직접적 관계를 맺는 인격화된 캐릭터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들 작품 속 관음보살은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의 여성으로 등장하여 기층의 삶을 재현하면서 민중들의 가장 현실적인 염원을 대리하여 이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승려 등 종교 수행을 하는 인물 앞에 나타나 그들의 성불이나 깨달음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이야기 속 주인공인 종교 수행자들은 처음에 관음보살의 현신을 접하고 그 정체를 알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보살의 정체를 파악하게 된다.

『삼국유사』에서 관음보살은 한 인물에게만 나타나 그의 구체적 바람을 실현시켜 주기도 하고, 여러 인물에게 나타나 서로 다른 수행의 길을 대비시켜 보여주거나 다른 보살과 함께 나타나 보살생의 여러 국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다른 보살과 함께 나타나 서로 다른 보살행의 의미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서 보살은 하나의 성(性), 하나의 인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늘 인간의 형태를 하고 등장하거나 살아있는 생물의 외현을 뒤집어쓰는 것만도 아니다. 관음보살은 이야기 속에서 불교의 여러 보살 가운데 중생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존재하는 인물로 등장하기에 이야기를 전승하는 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이며 이 때문에 다수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음보살의 이야기는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 등 다른 보살의 이야기와 섞이기도 하고 불교의 여러 다양한 관념과 상징 속에서 여러 겹 굴절된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불교 전래의 역사만큼 불교 설화 전승의 역사는 그 연원이 깊으며, 불교 설화 가운데 가장 널리 전승된 것이 관음보설 설화이니만큼 주제나 이야기 유형 면에서 넓은 폭과 깊이를 보여 준다.

의의 및 평가

관음보살 설화는 중생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삶을 함께 경험하고 그 경험이 만들어 내는 희로애락의 정서 속에서 진정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보살행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이야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 관음은 여성, 혹은 남성, 혹은 동물이나 그밖의 무엇으로든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관음의 존재가 초월적이거나 형이상학적 세계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세의 가장 밑바닥, 가장 현실적인 삶의 조건 위에서 생명과 깨달음의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관음보살 설화에 등장하는 불교적 경이나 신성의 발현은 인간에게 종교적 경외와 숭배의 감정을 불어넣기 위해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서 관음은 인간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인간과 동류의 존재로 등장하여 그들의 삶을 연민하고 공감한다. 이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관음은 흔히 자식을 보듬고 살피는 어머니나 누이, 혹은 모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여성적 존재로 등장한다. 관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물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와 같은 고난 극복을 통해 어떤 새로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이 깨달음은 종교적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조건, 생명의 가치 등에 관한 보편적 이치에 대한 인식에 가깝다. 관음보살 이야기가 널리 전승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길태숙, 최선경, 윤혜신, 『구비문학과 여성성』(이회문화사, 2003)

논문

김헌선, 「불교 관음설화의 여성성과 중세종교적 특징」(『구비문학과 여성성』, 역락, 2004)
박상란, 「관음설화에 나타난 여성상」(『한국서사문학과 불교적 시각』, 역락, 2005)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영희(연세대학교 교수,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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