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후손 종기(種杞)가 편집, 1897년 『전성세고(全城世稿)』에 합간하였다. 권두에 김도화(金道和)의 서문이, 권말에 김흥락(金興洛)과 종기의 발문이 있다.
시 51수, 만사 3수, 부록으로 만사 2수, 가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당송 시풍의 영향을 받아 운율이 호방하고 시야가 광활하다. 비록,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전편에 선비의 감각이 엿보인다.
또한, 사실보다는 심미적 감각을 살리고 실질보다는 이상을 추구한 경향이 짙다. 「치사귀향(致仕歸鄕)」은 벼슬에서 물러나 향리에 돌아가 평소 마음먹고 있던 이상을 한껏 펴 보겠다는 각오를 읊은 작품이다.
또한, 「사회(寫懷)」·「견민(遣憫)」·「자성(自省)」 등에는 자기를 반성하고 뜻을 펴 보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고, 은연중 때를 만나지 못함을 탄식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부록에 수록되어 있는 가장에는 그가 관직에 있을 때의 업적과 대민 활동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