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술 ()

목차
과학기술
개념
일차합동식의 근을 구하는 동양 전래의 산법.
목차
정의
일차합동식의 근을 구하는 동양 전래의 산법.
내용

대연술(大衍術)이라고도 하였는데, 대연의 명칭은 역(易)의 대연수(大衍數)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경십서(算經十書)의 하나인 『손자산경(孫子算經)』에 그 원형을 볼 수 있다.

그 문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금 어떤 물건이 있는데, 그 개수는 알 수 없다. 이것은 3개씩 세면 2개 남고, 5개씩 세면 3개, 그리고 7개씩 세면 2개 남는다. 물건의 개수는 모두 몇 개인가. 답 23.”

구하는 수를 X라고 한다면, X=3𝒙+2=5𝒚+3=7𝒛+2 를 푸는 문제가 된다. 『손자산경』의 이 문제는 남송의 진구소(秦九韶)에 의하여 『수서구장(數書九章)』 속에서 대연구일술(大衍九一術), 즉 대연술의 이름으로 깊이 다루어졌다.

진구소의 책에서는 역법(曆法)과 관련지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한대(漢代)의 역(曆) 계산에서도 이미 쓰인 것 같다. 이 대연술 또는 전관술은 『양휘산법(楊輝算法)』·『산법통종(算法統宗)』 등에서도 다루어져 있으며, 황윤석(黃胤錫)의 『산학입문(算學入門)』은 이 책에 실린 문제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다.

남병길(南秉吉)의 『산학정의(算學正義)』 하권 「대연」에는 이러한 문제가 2개 실려 있다. 그 하나를 보기로 들면, “한 사람에 한 섬씩 20명에게 배당하면 1말5되가 남고, 한 사람에 5근씩 16명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면 2근3량(16량=1근)이 남는다. 또 간장 1말씩을 15명에게 나누어 주면 8되가 부족하다. 전체 인원은 얼마인가.”

이 문제를 좀더 알기 쉽게 고쳐 쓰면, “20명에게 각자 술 1섬씩 나누면 3인분이 남고, 16명에게 각각 고기 5근씩 주면 7인분이 남는다. 또, 15명에게 간장 1말씩 주면 12인분이 부족하다.” 즉, 총인원을 X라 하면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X≡─3 mod 20 ⇔ X≡17 mod 20

X≡─7 mod 16 ⇔ X≡9 mod 16

X≡12 mod 15

이것을 남병길은 다음과 같이 계산하고 있다. ‘모’로부터 ‘정모’를 얻는 계산은 다음과 같이 한다. 가령, 모수가 30, 25, 20이었다면 최대공약수 5로 세 수 중 둘만 약분하고 하나를 그대로 두되, 약분한 뒤에는 어느 두 수 사이에도 5라는 약수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을의 수 25를 그대로 둔다. 그 결과 6, 25, 4를 얻는다.

그런데 갑·을 두 수의 약수 2가 있으므로, 그 중 하나만을 2로 나누어 3, 25, 4를 만든다. 이와 같이 서로 소가 되는 모수를 만들어 이것을 ‘정모’라 한다. 이 문제에서는 갑·을·병의 ‘모’가 20, 16, 15이므로 ‘정모’는 5, 16, 3이다. 또, ‘정모’의 곱 5×16×3=240을 ‘연모’로 하고, 이것을 ‘정모’로 나눈 것을 ‘연수’라고 한다. 즉, ‘연수’는 48, 15, 80이다. ‘연수’의 ‘정모’에 대한 최소 양의 나머지를 ‘기’라고 한다.

48≡3 mod 5

15≡15 mod 16

80≡2 mod 3

즉, ‘기’는 3, 15, 2이다. ‘기’를 a, ‘정모’를 m이라 할 때,

a𝒙≡1 mod m

을 만족시키는 최소의 양수를 ‘승’이라고 한다.

3𝒙≡1 mod 5의 해는 2

15𝒙≡1 mod 16의 해는 15

2𝒙≡1 mod 3의 해는 2

이므로, 승률은 2, 15, 2이다. 또, ‘승’ב연’=‘용’, 즉,

2×48=96

15×15=225

2×80=160

이므로, ‘용’은 96, 225, 160이다. 또, ‘승’ב용’=‘총’이다. 따라서,

갑의 ‘총’:17×96=1632

을의 ‘총’:9×225=2025

병의 ‘총’:12×160=1920

‘총’의 합을 개수에 따라 3총, 4총 등으로 부른다. 이 문제에서는 3개이므로,

3총:1632+2025+1920=5577

3총을 ‘연모’로 나누었을 때의 최소의 나머지는,

5577=57 mod 240

이므로, 57이 구하는 답이다.

남병길의 『시헌기요(時憲紀要)』는 당시의 역산연구가들의 교과서로 이용되었을 정도로, 그는 역법에 관해 조예가 깊었다. 그가 이 대연술(전관술)을 수학서에서 다루었던 것은, 이러한 소양을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산학정의(算學正義)』
『수서구장(數書九章)』
『이수신편(理數薪編)』
집필자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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