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본말사지(傳燈本末寺誌)』는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와 그 말사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전등사의 주지 이보인(李輔仁, 1930~1934)은 총독부에서 지급한 보조금과 신도들의 기부금으로 대웅전과 극락암 등의 전각을 중수하고 사지(寺誌)를 편찬하고자 하였다. 그는 1927년에 최초의 근대적 본말사지라 할 수 있는 『봉선본말사지(奉先本末寺誌)』를 찬술한 바 있는 안진호에게 사지의 편찬을 의뢰하였는데, 책이 간행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입적하였다. 이후 김정섭(金正燮)이 전등사의 새로운 주지로 부임하였고, 그의 주관으로 1941년 4월에 『전등본말사지』를 간행하였다.
『전등본말사지』는 총 8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은 전등사를 비롯해 청련사, 원통암, 백련사 등 28개 사암의 사지를 실었고, 제2편은 각 사찰의 지리적 위치, 제3편은 교당(敎堂)의 현황, 제4편은 본말사의 역대 주지, 제5편은 본말사의 승니(僧尼)와 파계(派系), 제6편은 고적(古蹟), 제7편은 고사(古寺), 제8편은 고려 왕실의 신앙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부록에는 본말사간의 거리와 지도, 철도 구역을 기록하였다. 책의 발문은 주지 김정섭이 지었다. 『전등본말사지』에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중요 문헌이나 유명 사찰들의 사적기가 총망라되어 있다. 특히 전등사에 관한 역사가 자세한데, 창건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 때 두 차례 중수하였다는 점, 조선 선조 때 불탔으나 그 뒤로 세 차례의 중수가 있었다는 점, 본사로 승격된 1911년 이후의 시주 사항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도 말사에 관한 역사와 유물, 유적 등의 사항을 수록하고 있는데, 말사 40개소 가운데 28개소에 관한 사항만 소개한 것은 한계이다. 『전등본말사지』는 강화도 일대의 불적지(佛蹟地)에 관한 사항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