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책의 이름을 ‘정기록’이라 한 것은 중국 송나라의 충신 문천상(文天祥)의 「정기가(正氣歌)」에 비유해서 이 책의 서문(序文)을 지은 윤근수(尹根壽)가 거기에서 두 글자를 따서 명명한 것이다.
고경명의 아들 유후(由厚)가 이 책을 편찬하고 1599년(선조 32) 유후의 아우 용후(用厚)가 증보, 간행하였다. 본문은 전라도내에 보낸 격서(檄書), 제주절제사 양대수(楊大樹)에게 보낸 격서, 제도(諸道)에 보낸 격서, 각 도에 보낸 통문, 전라도도순찰사에게 보낸 격서, 재상에게 보낸 서한과 별지(別紙), 담양최우(崔遇)에게 보낸 서한, 해남·당진 두 원에게 보낸 격서 등이 수록되었다.
이 밖에 도내에 발송한 복수문(復讐文), 두 번째 도내에 보낸 격서, 각 사찰의 승도에게 보낸 통문, 제주에 보낸 격서, 제주 삼가(三家)에 보낸 통문, 이적(李適)과 주고받은 서한과 별지, 도내에 보낸 격서, 진사 백진남(白振南)에게 답한 편지 등을 실었다.
또한 윤근수·이정구(李廷龜)·이덕형(李德馨)·이항복(李恒福)·유근(柳根) 등의 서문이 있다. 이외에 정경세(鄭經世)·신흠(申欽)·박승종(朴承宗)·윤훤(尹暄)과 명나라의 어사 손원화(孫元化)와 고용후·김수항(金壽恒)·신익성(申翊聖)·임성헌(林聖憲)·조명교(曺命敎)·박광일(朴光一)·조현명(趙顯命) 등의 발문이 있으며, 사제문(賜祭文)·충렬공시장(忠烈公諡狀) 등이 수록되었다. 부록으로 신도비문·묘갈명·연보 등을 실었다.
그런데 인조 이후의 발문은 모두 중간할 때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그 뒤 몇 차례 중간되었다. 1977년 충렬공 제봉(霽峯)고경명의 기념사업회가 발족되어 다음해에 국역본이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