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일(迎日). 자는 천장(天章), 호는 낙전당(樂全堂). 정몽주(鄭夢周)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참봉 정충원(鄭忠元)이다.
1540년(중종 35)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고, 1544년(중종 39)에 생원으로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예문관검열이 되었다.
그 뒤 대교·홍문관박사를 거쳐 예조좌랑이 되고, 사간원사간을 지낸 뒤 승정원승지가 되었다. 천성이 순후하여 남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았고, 처사(處事)에 신밀(愼密)하여 실수가 없었다.
또한, 부모를 지극한 효성으로 섬겨 하고자 하는 것은 난이(難易)를 막론하고 뜻대로 봉양하였고, 죽은 뒤에는 3년을 시묘하여 정성을 다하였다. 외직으로 나가 있을 때는 백성을 자식같이 사랑하여 선정을 베풀었다. 죽은 뒤에 효행으로 정려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