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자고(子固), 호는 백운(白雲). 판윤 정지례(鄭之欚)의 고손으로, 할아버지는 돈녕부도정 정세현(鄭世賢)이고, 아버지는 군수 정명선(鄭明善)이며, 어머니는 관찰사 남궁숙(南宮淑)의 딸이다.
1577년(선조 10) 무과별시(武科別試)에 병과(丙科) 7위로 급제, 선전관이 되고, 곧바로 해남현감·거제현령이 되었다. 이어 비변사의 낭관이 되었으며, 위원군수·훈련원부정이 되었다. 1592년 절충장군(折衝將軍)의 품계에 올라 부산진첨절제사가 되어 방비에 힘썼다.
이 해 4월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부산에 상륙한 왜병을 맞아 분전하였으나 중과부적으로 마침내 성이 함락되고 그도 전사하였다. 이 때 첩 애향(愛香)은 자결하였고, 노(奴) 용월(龍月)도 전사하였다. 좌찬성에 추증되었으며, 동래의 충렬사(忠烈祠:뒤의 樂安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충장(忠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