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가지정문화재국보급 제89호. 둘레 12㎞. 성의 북쪽은 정방산의 험한 절벽을, 서쪽은 남산령을, 동쪽은 지봉산의 서장대(西將臺)와 연결되는 등성이를, 남쪽은 서장대에서 동쪽으로 정방골에 내리뻗은 능선을 이용하여 쌓았다. 성벽은 모두 그 바깥 경사면을 깎아내리고 절벽과 능선을 휘감아 바깥 면만 솜씨있게 쌓아올린 단애성벽(斷崖城壁)이다.
동·서·남쪽의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남문 부근의 성벽 높이는 7∼9m에 달한다. 성벽 위에는 톱날같이 성가퀴[城堞 : 성 위에 낮게 쌓은 담]를 쌓고 활과 총포 등을 자유롭게 쏠 수 있도록 사혈(射穴) 1,336개소와 포혈(砲穴) 4,800개소를 두었으며, 이밖에도 치성(雉城 : 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 7개소, 곡성(曲城) 5개소를 설치하였다.
성문은 동·서·남·북에 1개씩 설치하였는데 그 중 서문과 북문은 돌축대에 홍예문(虹霓門)을 내고 그 위에 누각을 세웠다. 서문의 높이는 6.3m이며, 너비는 4.2m이며, 동문도 형태와 규모가 같다. 남문은 정방루(正方樓)라고 하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합각지붕건물이다.
성안에는 남장대(南將臺)·서장대·동장대·안주장대(安州將臺) 등 장대들이 있다. 또한 성 안에는 병영과 무기창고·군량창고 등 집터들이 있다.
이 성은 1633년(인조 11) 당시 도원수 김자점(金自點)의 지휘하에 개축한 것으로 1895년(고종 32)까지 산성별장(山城別將)을 두고 있었다. 이 성 안에 유명한 성불사(成佛寺)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