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조선 초기김종서(金宗瑞)가 저술한 것을 1588년(선조 21) 함경북도병마절도사 이일(李鎰)이 다시 시의(時宜)에 맞게 정리, 증수한 것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제승방략』은 1670년(현종 11)에 함경북도병마평사(咸鏡北道兵馬評事) 이선(李選)이 중간한 것이다.
내용은 권1과 권2의 상반까지에는 도내 각 진(鎭)의 위치와 산천의 형세, 노정(路程)의 원근, 성보(城堡)의 배치, 행군(行軍)의 절목(節目) 등이 자세하게 기술되었다.
그리고 각 진보(鎭堡)에서 일어났던 야인의 침범사건을 고사(故事)로 취급하고 있어 전에 어떠한 사건이 있었던가를 밝히고 있다. 또 적침에 대비한 응변책(應變策)·봉수(烽燧)·복병(伏兵)·체탐(體探)·망해(望海) 등의 배치를 열거하고 향화야인(向化野人)부락의 위치와 추장·호수(戶數) 등도 부기하였다.
권2 끝 부분은 속록(續錄)의 형태로 국경 수비의 군무(軍務) 29조, 금령(禁令) 27조, 육진 군관의 관명(六鎭大分軍) 등을 수록하였다. 끝으로 이일의 「청행제승방략장(請行制勝方略狀)」과 이에 대한 조정의 회답인 「비국회관(備局回關)」, 그리고 「보순영(報巡營)」·「방량식(放糧式)」과 이선의 발(跋)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선조 때의 야인에 대처한 조선시대의 비변책(備邊策)은 물론 두만강 주변의 야인부락 사정도 잘 살필 수 있으며, 연산군 이래의 주요 고사도 알 수 있어 여진관계사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1936년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에서 『조선사료총간(朝鮮史料叢刊)』제12호로 출간된 뒤, 1982년 정문사(政文社)에서 또 복사판으로 출간되었다. 규장각도서에 원본 2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