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대오리를 국자 모양으로 결어서 만든다. 물에 담근 쌀을 일정한 방향으로 일면 쌀알이 떠오르면서 조리 안에 담기고, 무거운 돌은 밑으로 가라앉는다.
이 조리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임원경제지』에 조리를 석미추(淅米蒭)라 하고, 대오리로 국자 모양으로 엮어 만든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시대 때 이미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근래에는 철사로 엮어 만든 것이나 합성수지제품으로 만든 것이 보급되어 있다.
조리는 필요한 물질을 거르고 나쁜 것은 따로 분리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사람들은 자기 집에 복이 들기를 기원하여 조리 쌍을 엇걸어 잡아매고, 한두개의 엽전을 담아 대청이나 안방 머리에 걸어놓았다.
이를 복조리라고 불렀는데, 정월 보름이면 상인들이 붉은 실로 묶은 복조리를 들고 다니며 팔았고, 사는 쪽에서는 값을 깎지 않고 사서 1년 내내 걸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