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동국여지승람』과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에 그 기록이 전한다. 줄다리기를 조리희라고 쓴 것은 이두식 표기인 듯하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제주도 풍속에 매년 팔월 보름날 남녀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좌우로 편을 갈라 큰 줄의 양쪽을 잡아당겨 승부를 겨룬다. 줄이 만약 중간에서 끊어지면 양편이 모두 땅에 자빠진다. 이를 본 구경꾼들은 크게 웃는다. 이를 조리지희(照里之戱)라 한다. 이날 또 그네도 뛰고 닭잡이놀이[捕鷄之戱]도 한다.”고 하였다.
이 기록으로 보아 제주도 줄다리기는 팔월 보름에 행하여지고 남녀가 편을 갈라 승부를 겨루었던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고,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관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줄다리기는 제주도에서 매우 오래 전부터 자취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