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춘천마라톤 ( Marat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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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사가 1946년 춘천에서 개최한 마라톤 경기대회. 경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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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일보사가 1946년 춘천에서 개최한 마라톤 경기대회. 경기대회.
내용

조선일보사는 손기정(孫基禎)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대회에서 마라톤을 제패한 지 꼭 10년 뒤인 1946년 10월 27일 해방의 감격 속에 민족의 단결과 정기를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마라톤대회를 창설하였다.

이것이 제1회 조선일보단축마라톤대회다. 이 대회는 이듬해에 ‘손기정 세계제패기념 제1회 조선일보마라톤대회’로 격상되었다. 그 뒤 반세기를 넘게 한국마라톤을 이끌어오고 있다.

제1회 조선일보단축마라톤대회는 서울광화문 태평로의 조선일보사 앞에서 우이동을 왕복하는 코스에서 열렸으며, 서윤복(徐潤福)이 1시간29분24초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당시 전국민의 신망을 받고있던 민족지도자 이승만(李承晩)과 김구(金九)는 대회우승컵을 기증해 조선일보마라톤대회에 대한 온 민족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이후 1999년까지 50여년 동안 조선일보마라톤은 6·25전쟁의 참화가 닥친 시기 등을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한국마라톤의 기록갱신과 새로운 선수발굴에 앞장서 왔다. 특히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 시절에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는 조선일보마라톤대회는 온 국민의 귀를 사로잡은 최고의 스포츠행사였다.

조선일보마라톤대회는 또 해방이후 지금까지 숱한 기록을 갱신해오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조선일보마라톤대회의 첫 결실은 서윤복선수의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으로 나타났다.

마라톤의 전통과 권위의 상징처럼 비쳐진 보스턴마라톤의 제패는 해방의 혼란 속에서 갈피를 못 잡던 많은 국민에게 10여 년전 일제하에서 손기정선수가 전해준 것과 같은 희망과 용기를 다시 한번 심어주었다.

이후 조선일보마라톤에서 배출된 스타들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보스턴마라톤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유감없이 기량을 토해냈다. 1958년 동경아시안게임과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창훈(李昌薰)과 김원탁(金元卓)도 조선일보대회 출신이다. 이창훈이 1957년 제11회 대회 때 실시한 20㎞단축마라톤에서 우승,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다음해 아시아를 제패했다.

1985년 제39회 대회 우승자인 김원탁은 1990년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서면서 한국마라톤의 붐을 조성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세계톱마라토너인 김재룡(金在龍), 김완기(金完基), 이봉주(李鳳柱), 김이용(金利龍) 등도 조선일보대회와 함께 성장한 선수들이다.

김완기는 1991년 춘천마라톤코스에서 치러진 제45회 대회에서 2시간11분2초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여, 황영조(黃永祚)의 올림픽우승으로 이어지는 한국 마라톤 기록단축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회의 은메달리스트 이봉주는 1994년 대회에서 2시간9분59초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 밖에 역대 최다우승자(3회)인 조재형(趙宰衡)과 대회 2연패를 했던 유재성(柳在聖) 등은 현재 한국마라톤 명조련사로 후배들을 키우고 있다.

1991년 새로 마련된 춘천코스에서 벌어진 대회에선 김완기가 11분대의 한국기록을 낳으면서, 한국마라톤은 바르셀로나올림픽과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제패로 이어지는 국제대회에서의 개가와 함께 2시간8분9초의 한국최고기록수립까지 승승장구하는 대전환점이 됐다.

조선일보마라톤은 1995년 10월 28일, ‘조선일보춘천국제마라톤’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모세스타누이(Moses Tanui, 케냐) 등 세계 톱클라스의 마라토너들이 춘천에 모여 자웅을 겨루었다. 또 1997년부터 마스터스 종목을 도입하여 엘리트는 물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모두가 참가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1999년에는 일반 아마추어마라토너 1만3000여 명이 참가하는 메머드마라톤으로 성장했으며 외국의 유수 마라톤대회에 필적하는 운영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2011년 12월 18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의해 골드라벨로 승격되었다.

앞으로 조선일보춘천마라톤은 마라톤 기록의 산실은 물론 풀뿌리마라톤의 메카로서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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