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청학(靑鶴). 이사연(李思淵)으로부터 선술을 배웠다. 인품이 호탕하고 문장에 뛰어났으나 관복이 없어 매번 낙방하였다. 1588년(선조 21) 낙방거자(落榜擧子)가 되어 실의에 가득 차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사연을 만나 스승으로 섬겼다.
인간명수의 궁통을 배웠고 다가오는 일과 지나간 일을 추측하였으며, 멀리 내다보는 술법을 익혔다. 스승을 따라 덕유산으로 들어가 약을 캐어 영약을 만들어 병든 이를 구제하였고, 한라산·지리산·금강산 등을 두루 돌아다니며 호연의 기운을 길렀다.
그 뒤 스승을 따라 진도에 갔는데 스승이 뒷일을 부탁하고, 배를 얻어 남해로 들어가버리자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와 선사들이 남긴 문적과 시를 모으고 그들의 사적을 기록하여 『청학집』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