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풍양(豊壤). 호는 봉호(蓬壺). 조도보(趙道輔)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조상경(趙尙絅)이고, 아버지는 이조참의를 지낸 조정(趙정)이며, 어머니는 전주유씨(全州柳氏)로 판서 복명(復明)의 딸이다.
1773년(영조 49)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정자에 임명되었다. 그 뒤 사간원정언을 거쳐 1780년(정조 4) 홍문관교리가 되어 옥당(玉堂)에 들어갔고, 그 후 동부승지·좌부승지 등을 지내고 경상도관찰사가 되었다. 한때 암행어사가 되어 경기도 장단·김천·수원 등지의 민정을 조사, 보고한 일이 있다.
또한, 김인후(金麟厚)의 문묘종사를 주장하였고, 붕당의 폐해를 지적하여 시정을 건의하기도 하였다. 예학에 밝았으며, 풍수지리에도 관심이 있었다. 문장에 능하여, 금강산을 구경하고 쓴 기행문은 특히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저서로는 『봉호유고』 3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