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이용하의 증손 이병연(李秉延)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규헌(李圭憲)의 서문, 권말에 이병연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인본. 장서각 도서와 연세대학교 도서관·충남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 182수, 부(賦) 2편, 서(序) 3편, 기(記) 2편, 발(跋) 2편, 명(銘) 1편, 잠(箴) 4편, 설(說) 27편, 논(論) 2편, 상량문·문(文)·가장·전(傳) 각 1편, 변(辨) 3편, 서(書) 15편, 제문 4편, 고유문 1편, 잡저 3편, 잡록 4편, 부록으로 행록(行錄)·묘갈명·제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끝에 자화유문(紫華遺文) 몇 편이 실려 있다.
시는 온화하면서도 사물을 관찰하는 예리함을 담고 있다. 「모춘입산(暮春入山)」·「춘한(春寒)」·「한거(閒居)」·「야좌(夜坐)」 등에는 계절과 주위의 사물이 조화를 잘 이루어 표현되었다. 「만음(漫吟)」·「병와(病臥)」·「석춘(惜春)」 등에는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하는 안타까움이 잘 나타나 있다.
설 가운데 「성설(性說)」은 맹자(孟子)의 성선설과 순자(荀子)의 성악설을 비교하여 설명한 것이다. 성은 원래 선한 것인데 주위의 환경과 습성에 따라 악해지는 것이라며 맹자의 성선설에 동조하였다. 「서양설(西洋說)」은 서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로와 포교 경위 등을 설명하고, 서학이 우리나라의 고유 사상에 끼친 해독을 지적하며 배척하는 뜻을 나타낸 글이다.
「대학경장(大學經章)」은 『대학』의 명덕(明德)·신민(新民)·지선(止善) 등 3강령과 지지능득(止知能得)·본말종시(本末終始)·격물치지(格物致知) 등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이 밖에도 부여현 황옥(黃鈺)의 효행을 세상에 알리는 「대호서유생정영장문(代湖西儒生呈營狀文)」, 혼전의 축식을 지적한 「혼전축식변(魂殿祝式辨)」, 태묘 조례의 오류를 지적한 「태묘조례변(太廟祧禮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