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은 없으며, 초고본 그대로 보존된 것으로 보아 간행되지 않은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문(文) 2편, 제문 10편, 서(序) 17편, 유서(諭書) 2편, 전문(箋文) 14편, 부(賦) 2편, 설(說) 3편, 기(記) 6편, 논(論) 1편, 잡저 3편, 명(銘) 6편, 만사 1수, 계(啓) 2편, 장(狀) 1편, 상량문 3편, 행장 1편, 묘지명 2편, 발(跋) 1편, 혼서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룡문(燒龍文)」은 용을 그린 그림을 잘못 보관하여 구겨지고 퇴색되어 쓸모가 없어지자 그것을 불에 태우면서 그 안타까운 심정을 묘사한 글이다.
벼슬하는 사람들이 모두 섭공(葉公)의 그림을 보관하는데 그것은 변화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하고, 자기도 벼슬은 남만큼 높지 못하지만 세상의 풍속에 따라 이 그림 4매를 소장하고 있었는데 유화(儒畵)가 3매이고, 묵공(墨工)이 그린 그림이 1매였으나 이제 불에 태우게 되었다고 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탄식하는 내용이다.
「칠보산기(七寶山記)」는 칠보산을 유람한 기행문으로, 칠보산의 명승은 금강산이나 묘향산에 비길만하다고 전제하고 박달령(朴達嶺)·금장사(金藏寺)·개심사(開心寺)·회상봉(會象峰)·하마대(下馬臺)·방선암(訪仙巖)·금강굴(金江窟)·노적봉(露積峰) 등을 두루 돌아보고 그 승경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이밖에 풍속을 경계하는 「경속(警俗)」과, 지팡이의 공을 칭찬하는 「장명(杖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