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악(宴禮樂)을 연주할 때 쓰이던 북의 하나이다. 좌고는 문헌상으로는『고려사』악지, 『악학궤범』·『증보문헌비고』, 조선 후기의 『진연의궤』 등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902년『임인진연의궤(壬寅進宴儀軌)』에 함녕전(咸寧殿) 외진연(外進宴) 전상(殿上)·등개 자비속에 좌고 박수영(朴壽永)·박계학(朴啓學)의 이름이 처음 나타난다. 한편, 삼현육각(三絃六角)의 편성에 좌고가 들어 있는 그림이 김홍도(金弘道)의 「무악도(舞樂圖)」에 보인다. 그림은 독무(獨舞)의 반주로 두개의 피리와 대금·해금·장구·좌고 등 곧 삼현육각을 그렸다.
좌고는 이같은 춤의 반주뿐만 아니라 관악협주·합악(合樂)에는 사용되지만 현악에는 쓰지 않는다. 좌고의 양쪽 가죽면 지름은 1척 7촌, 북통의 너비는 7촌, 북통의 상하 좌우로 세 개의 고리가 달려 있다. 꼭대기에 해 모양을 새겨 붙인 네모진 긴 틀(架子)에 세 개의 걸쇠가 있어 북고리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