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는 원래 공자가 자구를 깎고 다듬어 정리한 경전이다. 뒤에 좌구명(左丘明)이 해설을 첨가하였으므로 『춘추좌씨전』이라 한다. 공자는 『춘추』를 기록함에 있어서 정사의 예에 따라 자기가 생장하고 벼슬한 노(魯)나라를 기준으로 모든 사건을 정리하였다.
사서(史書)로서는 일관성이 있고 정당성이 인정되지만, 후학들이 중국 춘추시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에는 상당히 번잡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편자는 이것을 나라별로 분류하고 사건이 일어난 제후의 시대별로 기록하여 중국 역사 연구에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4권 4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좌전명호이칭편람(左傳名號異稱便覽)·주어(周語)·노어(魯語), 권2에 제어(齊語)·송어(宋語)·정어(鄭語), 권3에 진어(晉語), 권4에 위어(衛語)·진어(秦語)·초어(楚語)·오어(吳語) 등이 수록되어 있다.
「좌전명호이칭편람」은 『춘추좌전』에 나오는 명칭과 호칭 중에서 다른 문헌에 달리 불리는 이명·별명·별호·애칭 등을 모두 조사하여, 『좌전』에 나오는 명칭을 큰 글자로 기재하고 그 아래에 이칭을 분주로 기재해 후학들이 보는 데 편리하도록 하였다. 「주어」는 주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을 왕별·연대별로 정리한 것으로, 평왕(平王)에서 경왕(敬王)까지 14왕 중 4왕만을 기록하였고, 「노어」에는 은공(隱公)에서 애공(哀公)까지 14왕 중 11왕이 등재되었다.
「제어」에는 양공(襄公)에서 평공(平公)까지 14왕 중 11왕이, 「송어」에는 무공(武公)에서 경공(景公)까지 15왕 중 13왕이 등재되었다. 「진어」에는 헌공(獻公)에서 정공(定公)까지 16명 중 5명, 「정어」에는 장공(莊公)에서 성공(聲公)까지 15왕이 모두 등재되었고, 「위어」에는 소공(蘇公)에서 장공(莊公)까지 16명 중 11명이 기록되었다. 「진어(晉語)」에는 환공(桓公)에서 민공(閔公)까지 11왕 중 4명이 등재되었으며, 「진어(秦語)」에는 목공(穆公) 한 사람이 등재되어 있다. 「초어」에는 무왕(武王)에서 겹오(郟敖)까지 9명 중 3명, 「오어」에는 제번(諸樊)에서 부차(夫差)까지 6명이 등재되어 있다.
이 가운데 특이한 것은 열강 중 채(蔡)·조(曹)·연(燕)·조(趙)가 누락되었는데, 사정상 미처 정리를 다하지 못한 것 같다. 사건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사건이 있을 때는 난을 바꾸지 아니하고 ○표를 해 사건을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상단에 세서(細書)로 문자의 의미나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여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