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주역』 가운데에서 문제되는 구절을 뽑아 스승인 이황(李滉)과 질의문답 형식으로 토론한 것을 수록한 책으로, 1666년(현종 7)에 외종손 김만휴(金萬烋)가 분실을 염려하여 아무런 교정 없이 초본(草本) 그대로 엮은 것이다.
그 뒤 『간재선생문집(艮齋先生文集)』 속에 간략히 정리되어 수록되었다. 앞에 총론이 있고, 본문에는 그 내용을 성격별로 분류하여 35항목을 수록하였다. 끝에는 부록으로 범횡도(範橫圖)·부부유별도(夫婦有別圖)·홍범월행구도(洪範月行九道)가 실려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본문 가운데 1568년(선조 1)에 시강(侍講)에서 강의한 것과 1594년에 선조가 문의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주역』의 대의와 요점을 명료하게 설명하였을 뿐 아니라, 실제 정치에 『주역』의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범횡도」는 하도낙서(河圖洛書) 45수를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또, 낙서의 45수를 추리하여 간단하고 새로운 계산법을 만들어 종래의 산가지를 이용한 번잡한 계산법의 폐해를 막고자 하였다. 이 계산법의 원리가 너무 간략하여 후세인들이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있다.
「부부유별도」는 팔괘(八卦)와 숫자를 배열하여 자연의 원리와 인간의 윤리를 비교하여 그 상호 연관관계를 규명한 것이다. 「홍범월행구도」는 태양·지구·달의 운행관계를 천문학적으로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