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완벽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조완벽전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한문필사본. ‘조완벽전(趙完璧傳)’이라고도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북경의 거상이며 호걸인 주완벽은 형주(荊州)의 유명한 기생 경랑(瓊娘)을 만나 천금으로 기생의 신분을 풀어 주고 백년가약을 맺게 된다. 주생은 경랑을 북경 본가에 데려다 놓고 다시 장사하러 떠난다. 경랑은 주생이 나간 뒤 대문을 굳게 닫고 시비와 함께 집을 지킨다.

이 때 장안의 호걸이라 일컬어지는 전약허(全若虛) 또한 크게 장사하는 상인으로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북경에 이르러, 누각에서 놀고 있는 경랑을 발견하고는 첫눈에 반한다. 전약허는 속임수로 경랑과 정을 통하고 나서야 신원을 밝히니, 경랑은 약허에게 속았음을 알고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슬퍼한다.

주생을 죽이겠다는 전생의 계획에 반대한 경랑은 꾀를 내어, 주랑(朱郎)이 돌아오면 전랑(全郎)은 나가 장사를 하고 주랑이 출타하면 전랑이 돌아와 인연을 계속 이으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약허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하고는 장도(粧刀)를 주며 신물(信物)을 삼으라 하고는 주랑을 찾아 나섰다. 경랑은 신물로 진주삼(珍珠衫)을 주었다.

주완벽을 찾아 다니던 약허는 주생과 닮은 서한빈이라는 사람을 만나고는 그 진위를 알아보려는 속셈으로 관포지고(管鮑之賈)가 되자 하였다. 같이 장사한 지 수개월이 지나 절강(浙江)의 한 여사(旅舍)에서 신년의 밤을 맞아, 심심하니 기담패설(奇談稗說)이나 하자고 한다. 먼저 약허가 북경에서 미인을 만나 정을 통하게 된 이야기와 그 미인의 정부를 찾아 죽이려고 한다는 것까지 말하였다.

주생은 바로 자기 집의 일임을 알고 먼저 약허를 죽이려다가 “같은 처지인데 한 천한 기생으로 인하여 수개월 동거, 동행한 벗을 어찌 죽일 수 있겠는가.”하고는 참고 헤어졌다. 주생은 곧장 북경으로 돌아와 경랑이 신의가 없음을 꾸짖어 내쫓는다.

주생은 누상에 홀로 앉아 지난날의 풍정(風情)을 생각하고 오늘날의 쓸쓸함을 느끼며 잠을 자지 못하고, 다시 장삿길에 나섰다. 이 때 산동 땅에 흉년이 들어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났다. 도적으로 몰려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으나 불복하고, 옥중에 있는 수년에 모든 재화를 형리·옥졸에게 바치고 나니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이 때 유상걸이 새로운 자사로 부임한다. 유 자사가 수청기방(守廳妓房)에 들어가니, 기녀가 유 자사에게 옥중의 주생이 오빠라 하며 살려 달라고 애걸한다. 유자사가 이튿날 주생을 석방하니, 그 기녀는 사실을 실토하여 주랑을 배신한 전후사를 이야기한다.

그 기녀는 경랑이었다. 경랑의 실토를 들은 유자사는 “주생이 약허를 죽이지 않았으니 참 호걸이요, 경랑도 호걸이다.”라고 감탄하고, 많은 보물을 주어 방면하였다.

주생이 경랑을 데리고 북경으로 돌아와 무너진 누각을 중수하고 전답을 사서 농사에 힘쓰니, 옛날의 영화를 되찾게 되었고, 유자사도 경사로 올라와 주생과 왕래하며 지기지우(知己之友)가 되었다.

이 때 변족이 침입함에 유자사가 병마절도사로 출전하게 되자, 주생은 집안의 노비 1,500명, 망아지와 말 800필, 살찐 소 300필 등으로 유 절도사를 도왔다. 유절도사가 변족을 격파하고 회군하여 주완벽이 군대를 도운 것을 황제께 아뢰니, 황제가 칭찬하고 병부시랑을 제수한다.

하루는 경랑이 남편에게 한 아름다운 여자를 얻어 소개하며 그 신원을 물어 보니, 장안 호걸 전약허가 총애하는 첩이었다. 그녀는 약허가 큰 바람과 대풍, 도적을 만나 재화를 다 잃고 북경에 갔다가 주생이 경랑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여 돌아와 병들어 죽었다고 한다. 전약허의 첩은 주시랑 앞에 주생의 가보로서 전날 경랑이 약허에게 신물로 주었던 진주삼을 내놓는다.

의의와 평가

「주완벽전」은 한 기생과 두 남성 사이의 삼각관계 및 이에 얽힌 실절(失節 : 절개를 지키지 못함.)과 의리를 다룬 독창적 구성의 작품이다. 그러나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한 여인과의 재회, 그 남자의 애첩을 거두어 드리는 일, 자사와 장사치와의 우정 등은 우리의 고전소설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중국 소설이거나 또는 그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품일 가능성도 높다고 하겠다.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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